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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불황에 선박용 후판 구매 '절벽'...철강업계, 가동률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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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불황에 선박용 후판 구매 '절벽'...철강업계, 가동률 '뚝'
  • 김국헌 khk@csnews.co.kr
  • 승인 2016.03.09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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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불황에 빠진 조선사들이 선박용 후판 구매를 줄이면서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업체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사들은 후판 구매량을 5, 6년 전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저렴한 중국산 후판의 공세가 거세지고, 일본 철강사마저 가격인하 공세를 펼치고 있어 국내 후판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조선용 후판은 국내 후판 수요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조선용 후판 소비가 급감하면서 올해 국내 후판 명목소비량이 대폭 낮아질 전망이다. 2000년대 후반 1천300만톤을 넘기기도 했던 국내 후판 명목소비량은 2010년대 들어 1천만 톤 내외로 감소했으며 올해는 조선용 후판 소비급감으로 800~900만톤까지 떨어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가격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만 톤당 20만원 수준의 가격인하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며, 2분기 가격협상이 진행 중인 현재에도 조선사들의 가격인하 요구가 지속되고 있다.

동국제강은 부산 1, 2후판 공장을 잇따라 폐쇄하면서 연간 후판 생산능력을 과거 400만톤 이상에서 150만톤까지 낮췄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후판 가동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으며, 후판 소비 진작을 위해 영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지만 성과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조선용 후판 구매량이 대폭 줄어드는 추세이고, 가격까지 떨어져 올해 후판 업황은 역사상 가장 어렵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라며 "동국제강이 선제적 구조조정에 나섰음에도 수요가 줄어들면서 공급이 넘쳐나고 있으며, 조선용 후판수요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철강사들이 후판 생산량 감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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