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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구조조정 중간점검①]1500명 줄인 현대중, 2차 감원?...8월께 윤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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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구조조정 중간점검①]1500명 줄인 현대중, 2차 감원?...8월께 윤곽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6.04.2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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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지난 26일 산업경쟁력 강화 및 구조조정 협의체를 개최하면서 조선, 해운 2개 업종에 구조조정 노력을 집중하기로 한다고 밝혔다. 현재 각 조선사별로 자구계획 이행, 선종특화, 다운사이징 등 정상화 추진하고 있지만 수주급감으로 경영여건은 계속 나빠지고 있다. 정부와 채권단의 산업 구조조정 1차 타겟이 되고 있는 조선업계 구조조정 상황을 긴급 점검한다. [편집자 주]

((현대중공업 그룹 구조조정 진행사항.JPG

현대중공업그룹의 구조조정 상황을 보면 지난 2014년~2015년 보유주식 약 1조5천억 원 어치를 매각했다. 현대중공업(대표 최길선, 권오갑) 7천755억 원, 현대삼호중공업(대표 윤문균) 5천241억 원, 현대미포조선(대표 강환구) 2천584억 원 등이다. 

자사주 매각,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약 2조1천억 원의 자본을 확충한 상태다. 현대중공업이 8천829억 원, 현대삼호중공업이 9천369억 원, 현대미포조선이 2천797억 원의 자본을 각각 확충했다. 

지난해 1~2분기 과장급 이상을 중심으로 직원 희망퇴직 등을 통해 약 1천533명이 회사를 떠났다. 지난해 11월에는 전계열사가 긴축경영체제에 돌입, 계열사 사장단 급여를 전액 반납했다. 임원은 최대 50%, 조선 계열사는 부서장도 10% 반납했다. 

최길선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그룹 비상경영위원회 구성해 불요불급한 모든 사내외 행사, 연수프로그램 잠정 중단했으며, 시설투자도 축소 또는 보류했다.  

사업재편도 진행됐다. 유사부문 통합에 따른 시너지효과 극대화를 위해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를 출범시켰고, 각 사업본부 별로 재료비 절감을 위한 모듈화를 지속적으로 시행했다. 현대커민스(건설장비 엔진 생산)와 독일 야케법인(풍력기어박스 생산), 중국 북경법인, 태안법인 등 부실이 지속되는 법인에 대해서도 과감히 청산작업을 진행하는 등 철저히 수익성 위주의 사업 재편 작업을 해왔다. 

최근에는 산업기계 부문(산업용 펌프 제작, 판매)을 ‘현대중공업터보기계’로 분사시켜 독립경영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나섰고, 회사의 역량을 핵심 사업에 집중시키기 위해 현대종합상사를 계열분리 시켰다. 

현대중공업에 대한 정부의 구조조정 방향은 채권은행의 권한 강화다. 주채권은행이 최대한의 자구계획을 마련하고, 선제적 채권보전 차원에서 자구계획 집행상황을 관리해 나갈 예정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정부가 시중은행을 동원해 민간 기업 경영에 개입하는 것은 시장에 불확실성만 키울 뿐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7일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오는 5월 1일부터 주말과 공휴일 등 휴일근무 폐지, 향후 고정 연장근로 폐지, 안식월 휴가, 샌드위치 휴가 등을 통한 연월차 촉진 제도를 실시할 계획이다. 각종 휴일 근무와 연장근무 등으로 나가는 비용을 최소화하겠단 얘기다. 임원진은 연간 2회 평가를 실시하고, 사망사고시 사업부 평가를 하향조정한다. 조직통폐합을 통해 388개조직을 290개로 축소할 예정이다.

추가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3천 명 규모라는 얘기가 나오지만 확실치는 않다. 현대중공업 측은 "3천명이라는 감원 규모를 정해놓고 비상경영계획을 마련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일감이 줄면 그에 맞춰 회사 조직을 조정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지만 직원들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를 두고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오는 29~30일 상경투쟁을 벌일 예정이어서 극심한 노조갈등이 예상된다. 

희망적인 부분은 현대중공업이 조선사들 중 생존가능성이 가장 높게 평가받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1분기에는 10개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삼성증권 한영수 애널리스트는 "연결 부채비율이 업종 내에서 가장 우수한 수준이며 자회사(현대오일뱅크) 상장, 사업부문 분할과 매각으로 현금확보 수단도 보유하고 있다"며 "조선사들 중 현대중공업이 산업 구조조정 싸이클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에 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의 향후 구조조정 세부추진 사항들은 오는 8~9월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국내 조선업 전반의 미래 포트폴리오, 선종별 수급전망, 업체별 최적 설비규모 등 제시를 위한 업계 공동의 컨설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오는 8~9월 경이면 나오는 컨설팅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조치가 이뤄질 예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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