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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판매 1위 '현대차 포터'...불황에 더 빛나는 인기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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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판매 1위 '현대차 포터'...불황에 더 빛나는 인기비결은?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6.06.17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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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대표 정몽구, 윤갑한, 이원희) 상용 1톤 트럭 포터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하며 부동의 내수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다.  

현대차 포터는 내수판매가 1월 8천860대로 1위, 2월 6천873대로 2위, 3월 1만214대로 1위, 4월 9천155대로 1위, 5월 9천597대로 1위를 기록했다. 2월에만 기아 더 뉴모닝에 밀려 2위를 한차례 기록했을 뿐 나머지 5개월은 1위를 고수했다.

올 뉴 투싼, 쏘나타, 아반떼 등 쟁쟁한 경쟁자들도 모두 물리쳤다. 3월에는 1만214대가 팔려 1987년 포터가 출시된 이후 처음으로 월간 기준 1만대 판매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는 올 들어 첫 1만대 이상 판매기록이다. 
(((((1~5 내수판매순위.JPG
▲ 자료: 각 사 집계

올 1~5월 누적 판매 기준으로도 4만3천902대가 팔리며 2위 현대 쏘나타를 4천여 대 차이로 밀어냈다. 

포터의 인기 비결은 내수시장 호황과 불황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 팔린다는 점이다. 불황일 때에는 승용차가 많이 팔리지 않지만 포터는 불경기 때에도 꾸준한 판매량을 자랑한다.

불경기가 되면 장사하는 소상공인들이 많아지는데 1톤 트럭을 구매하는 비율이 커진다. 이 때문에 포터는 '불황의 대명사'라고도 불린다. 실제 지난 1997년 IMF 외환위기가 닥치자 이듬해 포터 판매량은 전년보다 29%나 증가한 5만7천7799대를 기록한 바 있다. 

경기가 호황일 때에도 포터는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지만 돋보이지 않는 이유는 호황시에는 월 1만대 이상 팔리는 승용차들이 많아지면서 포터의 판매량이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불황일 때는 월 1만 대 이하 판매량이 대부분이므로 평균 8~9천 대가 팔리는 포터가 급부상한다는 설명이다. 

불황에 따른 실직과 젊은이들의 구직난이 심해지면서 업무 활용도가 높은 소형 트럭의 수요가 증가추세다. 특히 최근에는 푸드트럭 창업 열풍까지 불면서 포터의 인기에 불을 지피는 분위기다. 포터 차량 가격은 1천300만~1천800만 원 수준으로 상가를 임대해 창업하는 것보다 훨씬 적은 자본을 가지고 창업할 수 있다. 인터넷 쇼핑의 지속적인 성장은 택배용으로 쓰이는 포터의 인기비결 중 하나다. 

구매조건도 올해 들어 개선됐다. 올해 5월부터 현대캐피탈의 리스를 이용하면 하루 1만 원 가량에 이용할 수 있다. 포터는 36개월 동안 선수금 없이 월 34만원(포터2 슈퍼캡 M/T, 차량가 1천440만 원)에 이용할 수 있다. 
(((((포터 2.png

포터가 잘 팔리는 또 다른 배경에는 사실상 독과점 구조인 1톤 트럭 시장의 공급상황에 있다. 택배차량을 포함해 소형 화물차를 이용한 자영업 시장은 현대차 포터와 기아차 봉고, 그리고 한국지엠의 다마스와 라보 등 경량 승합차들이 시장을 독점해 대항마가 없었다.

특히 1톤 상용차 시장은 현대차 포터와 기아차 봉고 두가지 선택지 밖에 없는 실정이다. 5월의 경우 봉고는 판매 12위(5천72대)에 올랐다. 다른 승용차량들이 수입차의 강력한 도전을 받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포터의 인기가 높다는 사실은 그만큼 국내 내수 경기가 어렵다는 것을 반증한다. 특히 올해 들어 조선업 등의 강력한 구조조정 추진으로 실업자가 대량 발생하면서 포터의 인기는 사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선진국 중에 포터 같은 1톤 화물차가 판매량 1위를 기록한 나라는 아직 없다. 그만큼 우리나라 내수경기가 침체돼 있는 것"이라며 "산업 구조조정으로 대규모 실업자들이 발생하고 있어 포터의 인기신드롬이 이어지며 올해 연간 10만대 판매돌파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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