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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방망이' 금융사평가②] 은행권, 최하등급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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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방망이' 금융사평가②] 은행권, 최하등급 '실종'
  • 정다혜 기자 apple1503@csnews.co.kr
  • 승인 2016.08.30 0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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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올해 처음으로 시행한 '금융소비자보호실태평가' 결과 나온 가운데 당초 우려됐던 변별력 약화와 소비자 알권리 축소 등이 현실화 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민원평가에서 최하등급을 받은 금융사는 이 사실을 영업점에 게시하게 강제하는 등 서슬시퍼렇던 금감원이 진웅섭 원장 체제 하에서 180도로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은 기획 시리즈를 통해 기존 민원평가제도에서 금융소비자보호실태평가로 바뀐 금융사평가제도의 문제점과 개선방향, 그리고 새 제도하에서 각 금융사의 등락을 살펴보고자 한다.[편집자 주]

금융감독원의 ‘2015년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에서 은행권은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평가 대상인 13개 은행 가운데 단 1개 항목이라도 '미흡'을 받은 곳이 없기 때문이다.

5등급으로 발표된 지난해 민원평가에서 한국씨티은행과 SC은행 등이 5등급을 받았지만, 새로 바뀐 제도 하에서는 '최하등급'이 하나도 없다는 평가가 나왔다.

시중은행의 금융소비자보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금감원이 판정한 것이다.

은행사 대부분은 최고 등급인 양호등급을 획득했다. 신한은행 등 3 곳은 10개 항목 전체에서 '양호'를 받았고, 1~2개 항목만 빼고 전부 '양호'를 받은 은행도 4곳이나 된다.

전년도 평가에서 1등급을 받은 은행은 단 2곳에 불과했던 것과는 상이한 모습이다. 상대평가를 절대평가로 바꾸면서 은행권에 대한 금감원의 평가가 매우 후해졌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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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경남은행(행장 손교덕)과 수협은행(행장 이원태), SC은행(행장 박종복)은 양호등급과 보통등급에서 각각 5개를 받아 하위로 처졌다.

상위권에는 총 10개 항목에서 모두 양호등급을 기록한 KB국민은행(행장 윤종규)과 신한은행(행장 조용병), 대구은행(행장 박인규)이 자리했다.

NH농협은행(행장 이경섭)도 양호등급 9개와 보통등급 1개를 받아 상위권에 자리했다.

IBK기업은행(행장 권선주) 우리은행(행장 이광구) KEB하나은행(행장 함영주)이 양호등급 8개와 보통등급 2개, 한국씨티은행(행장 박진회)과 부산은행(행장 성세환)은 양호등급 7개, 보통등급 3개를, 광주은행(행장 김한)은 양호등급 6개를 받아 중위권을 차지했다.

전년도 평가에서 국민은행은 전자금융사기 등 관련 피해로 인한 민원이 늘어나면서 4등급을 받았으나 새롭게 바뀐 평가 기준에서는 10개 항목에서 모두 양호를 받아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국민은행은 “제도 시행에 맞춰 소비자보호 관련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개편했다”며 “시중은행 가운데 보유 고객이 가장 많으면서도 이에 비해 민원 건수는 적은 것이 이번 평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농협은행 역시 전년도 평가에서는 고객정보 유출 등의 이슈로 5등급을 받았으나 이번 실태평가에서는 양호등급 9개와 보통등급 1개를 받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민원 예방과 감축 부분에 있어 ▲금융소비자 보호조직 및 제도 부분 ▲금융상품 판매 이전 단계 ▲금융상품 판매 단계 ▲금융상품 판매 이후 단계 ▲금융소비자 보호 활동 강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광주은행의 경우 전년도 평가에서 1등급을 받았으나 올해 평가에서는 양호등급 6개와 보통등급 4개를 받아 중위권에 머물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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