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비비고 만두’를 앞세워 'K푸드의 세계화‘를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2020년까지 비비고 만두 매출 1조 원, 글로벌 만두 매출 7천억 원으로 세계 시장 1위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다.

CJ제일제당은 인천시 중구에 위치한 인천냉동식품공장에서 ‘이노베이션 세미나’를 개최해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부사장) 및 주요 임원진이 참석했다.

CJ제일제당이 ‘만두’를 K푸드 확산의 첫 번째 음식으로 삼은 이유는 각 나라마다 밀가루 반죽에 소를 넣어 만드는 ‘만두(Wrapping Food)’ 문화 때문이다. 식문화는 각 나라별 고유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 접근이 쉽지 않지만 많은 나라들이 가지고 있는 만두라면 거부감 없이 다가갈 수 있는 셈이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를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 3년 동안 한국과 미국, 중국에 2천억 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국내외 만두 시장에서 3천3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2020년까지 매출 1조 원, 세계 만두 시장 1위를 달성해 ‘한국식 만두’를 세계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미국과 중국뿐 아니라 러시아, 독일, 베트남에 글로벌 생산기지를 확대할 방침이다. 베트남 냉동식품업체 까우제을 인수했으며 러시아 만두 업체도 M&A 계약을 맺었다. 독일 ‘비비고’ 한식반찬 OEM 업체인 마인프로스트에도 만두 설비를 투자해 비비고 만두를 생산하고 있다.

미국 동부 지역에 세 번째 생산기지를 구축하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내 비비고 만두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광저우 공장 규모를 3배로 늘리는 중이다. 올해는 베이징 인근에 신규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한국의 대표 제품인 ‘비비고 왕교자’와 함께 국가별 식문화 특징을 반영한 현지화 제품으로 투트랙(Two-Track) 전략을 펼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만두피가 얇고 고기와 야채가 많은 ‘한국식 만두’ 형태를 기본으로 하되 현지인이 선호하는 재료를 사용하거나 편의성을 극대화한 제품을 출시하는 등 현지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닭고기를 사용한 만두로, 중국에서는 배추, 옥수수 등을 넣은 만두로 현지화를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강신호 식품사업부문장은 “단순히 제품 생산에 그치지 않고 R&D 투자와 기술혁신을 통해 식품 시장을 첨단 산업 분야로 키워 국가 미래성장 견인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이재현 회장의 사업보국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한식 세계화 사업을 한층 더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