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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만료 카드사 CEO 4명 거취는?...삼성카드 원기찬, 우리카드 유구현 실적은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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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만료 카드사 CEO 4명 거취는?...삼성카드 원기찬, 우리카드 유구현 실적은 '굿'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7.02.0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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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카드사 CEO들의 임기 만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CEO들의 연임 여부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카드업계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실적 악화를 예상했지만 상당수 카드사들이 비용 절감과 더불어 상품 취급고가 증가하는 등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달성하면서 이들 CEO들의 연임에도 청신호가 켜진 상황.

하지만 실적 외 이슈가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는 점에서 한치 앞을 알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입장이다.

◆ 경영실적·퍼포먼스로는 연임 가능성 '충분'

전업 카드사 CEO 중에서 오는 3월까지 임기가 만료되는 CEO는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유구현 우리카드 사장,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과 서준희 비씨카드 사장까지 총 4명이다. 모두 연임 이력이 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실적만 놓고 보면 4명의 CEO 모두 연임의 자격요건은 갖췄다. 연간 실적이 발표된 삼성카드와 하나카드는 지난해 순이익이 나란히 증가했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천494억 원으로 전년 대비 4.7% 늘었고, 하나카드는 756억 원으로 648.5%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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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기만료를 앞둔 카드사 수장.(왼쪽부터 시계방향)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유구현 우리카드 사장, 서준희 비씨카드 사장,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
삼성카드는 원 사장이 내세운 '디지털 전략'이 지난해 모바일 중심 프로세스 혁신효과가 빛을 발했는데 온라인 모집채널 구축으로 회원수를 늘렸고 하반기부터는 자동차 금융서비스 '다이렉트 오토'도 출시하는 등 모바일 역량강화에 힘을 쏟았다.

수익성도 향상됐는데 회원 1인 당 취급고는 2015년 4분기 80만2천 원에서 작년 4분기 84만3천 원으로 5.1% 늘었고 회원 수도 같은 기간 37만5천 명 늘었다. 전체 회원수 대비 유효회원 비중도 82.5%에서 84.1%로 1.6% 포인트 상승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외환카드와의 통합 비용이 상쇄되면서 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 대표 상품인 '1Q(원큐)카드'가 작년 12월 기준 출시 14개월 만에 발급매수 200만 좌를 돌파하고 하나금융그룹 통합멤버십 '하나멤버스'와의 시너지 효과도 수익성 증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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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연간 실적이 나오지 않은 우리카드와 비씨카드도 현재까지 보여준 실적만으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내려지고 있다.

지난해 1년 임기를 연장 받은 유구현 우리카드 사장은 9월 말 기준 카드 시장점유율 9%대를 돌파하면서 '시장 점유율 10%'를 목전에 앞두고 있다. 우리카드의 9월 말 기준 시장점유율은 9.16%를 기록하고 있는데 2015년 12월 말 대비 0.19% 포인트 상승했다.

유 사장은 우리카드의 숙원 사업 중 하나였던 '해외진출'도 성공해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11월 미얀마 금융당국으로부터 마이크로 파이낸스 라이센스를 최종 승인받으면서 국내 금융회사들이 해외진출의 교두보로 삼는 동남아 지역에 깃발을 꽂았다.

서준희 비씨카드 사장 역시 지난해 수익성 측면에서 만점을 받았다. 작년 3분기 기준 비씨카드의 순이익은 1천355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0.3% 증가했는데 매 년 두 자릿수 퍼센트(%) 이상 순이익이 늘면서 높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해외사업에서도 지난해 인도네시아 국책은행 만디리은행과의 합작법인 '미뜨라 뜨란작시 인도네시아'를 설립하면서 올해 2분기 영업 개시를 준비중이다. 이 법인은 인도네시아에서 신용카드 매입 프로세싱 업무(가맹점 업무, 거래중계 등) 주 사업으로 수행하는 '인도네시아판 비씨카드'다.

◆ 그룹 이슈 등 외풍도 적지 않아... 끝까지 가봐야

하지만 경영실적과는 별개로 연임 여부는 끝까지 가봐야한다는 평가도 많다. 성과 외에도 그룹 또는 금융지주 이슈를 비롯한 비계량적 요소가 차지하는 비중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의 경우 늦어지고 있는 삼성그룹 인사가 걸림돌이다. 본래 12월 말로 예정돼있었지만 삼성그룹을 대상으로 한 특검 수사가 현재 진행중이라 정확한 인사 시기도 결정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출신 원 사장이 금융계열사에서 보여준 성과가 있다는 점에서 연임이 아니더라도 삼성그룹 내 타 금융계열사로의 이동도 점쳐지고 있어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진 상황이다.

유구현 우리카드 사장도 최근 연임이 결정된 이광구 우리은행장 이슈와도 밀접하게 연관돼있다. 당초 전면쇄신보다는 안정적 인사 가능성 때문에 연임쪽으로 기울어졌지만 우리은행의 금융지주사 전환으로 우리카드의 지주사 편입을 위한 쇄신 차원에서 수장 교체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는 유 사장과 더불어 남기명 우리은행 국내그룹장이 유력한 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우리카드 신임 수장은 우리카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거쳐 3월 중에 열릴 우리은행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

반면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은 외환카드와의 통합 이슈를 매끄럽게 처리했고 1년 임기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한 번 더 기회를 줄 가능성이 높다. 서준희 비씨카드 사장도 비씨카드를 KT그룹 내 효자계열사로 성장시킨 점, 특히 서 사장을 비씨카드 수장으로 영입한 황창규 KT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연임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한편 조용병 신한은행장의 신한금융지주 회장 취임으로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차기 신한은행장 유력 후보군으로 점쳐지고 있지만 잔여 임기가 6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신한카드 잔류 가능성도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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