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이 슨 믹서기에 8개월 이상 과일을 갈아마신 소비자가 업체로부터 "녹물이 무해하다"는 변명을 듣고 황당해했다.
충북 음성군 음성읍에 사는 주 모(여)씨는 필립스 믹서기를 사용해 과일을 갈아 종종 주스로 마셨다. 8개월 가량 전부터 주스 맛과 색깔이 이상하다고 느꼈다는 주 씨. 이상하다싶어 칼날 부분을 따로 분리해보니 칼날과 밑부분이 녹이 슬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칼날부분을 물 속에 넣어두니 물이 갈색 녹물로 변했다.
필립스 고객센터에 상황을 설명하자 "녹물은 식물성으로 사람 인체에 무해하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칼날 교체를 안내했다. 근거자료를 보여달라는 주 씨의 요청에 연락를 주겠다고 한 이후 아직까지 감감무소식이다.
결국 칼날부위를 교체한 후 녹물은 나오지 않고 있지만 주 씨는 가족들 몸 안에 중금속이나 납성분이 남아 건강을 해칠까 걱정이다.
필립스 믹서기의 녹 문제는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지난 2014년 전기믹서기 칼날부 베어링에서의 녹 발생으로 부품 무상교환을 실시한 바 있다. 해당 제품은 3분이상 연속해 사용할 경우 칼날 회전축의 온도 상승으로 패킹이 변형돼 음식물 등이 베어링 쪽에 유입돼 부식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필립스코리아는 한국소비자원의 권고를 수용해 2012년 10월부터 2014년 1월까지 생산된 전기믹서기 3개 모델(HR2095, HR2096, HR2097)의 칼날을 무상 교환해 준바 있다.
한편 필립스코리아 측은 이번 주 씨의 항의건에 대해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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