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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투자자예탁금 이자분배 '찔금'...한화투자증권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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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투자자예탁금 이자분배 '찔금'...한화투자증권 '꼴찌'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7.06.12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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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이 개인투자자들이 맡긴 '투자자예탁금'에 대해 지불하는 이용료가 매우 적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와 운용수익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주요 증권사들의 투자자예탹금 이용료율이 1%를 크게 밑돌고 있다.

자기자본기준 상위 15개 증권사 가운데 한화투자증권(대표 여승주)은 투자자예탹금 이용료율이 0.1%로 최저치를 기록했고, HMC투자증권(대표 이용배)은 0.8%로 가장 높았다.  

증권사는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를 위해 맡긴 투자자예탁금을 한국증권금융에 예치하고 그로부터 발생하는 이자를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에 따라 고객들에게 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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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5대 증권사의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은 평균잔액 50만 원 이상을 기준으로 평균 0.5%로 집계됐다. 가장 높은 곳은 HMC투자증권으로 평잔 50만 원 이상은 0.8%였고 평잔 50만 원 이하는 0.3%를 적용한다.

신영증권(대표 원종석)도 평잔 50만 원 이상과 미만 각각 0.75%와 0.3%로 상대적으로 높았고 NH투자증권(대표 김원규)은 해맑음예보 기준 평잔 관계 없이 0.75% 금리를 적용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한화투자증권은 평잔 관계없이 0.1% 금리를 적용했고 유안타증권(대표 서명석·황웨이청)과 교보증권(대표 김해준)은 각각 0.3%와 0.35%로 책정됐다. 양사 모두 평잔 50만 원 이하인 경우는 한화투자증권과 마찬가지로 0.1%를 적용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모습이었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에 영향을 미치는 기준금리가 지난해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해왔고 한국증권금융의 운용수익률도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었다는 점을 근거로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이 지나치게 낮은 편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한국투자증권(대표 유상호)과 메리츠종금증권(대표 최희문)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금리 변동을 지난해 7월과 8월에 마지막으로 실시했는데 이는 금리 변동이 있기 직전이었던 지난해 6월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1.5%에서 1.25%로 0.25% 포인트 떨어진 영향을 받았다. 당시 증권사들은 인하 사유에 대해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결과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증권사들은 투자자에탁금 운용수익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한다는 입장이다. 투자자예탁금 운용수익률과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의 금리차(스프레드)를 바탕으로 수익을 올렸지만 최근에는 이 스프레드차가 크지 않아 증권사들이 실제로 가져가는 수익 자체도 크게 줄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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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금융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투자자예탁금 수익은 약 1천60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9% 감소했다. 특히 이용 수익률은 1.438%를 기록했는데 약 2년 전이었던 2015년 1월과 비교했을 때 0.923% 포인트 떨어졌다. 최대 2% 포인트까지 벌어졌던 운용수익률과 이용료율의 금리차도 현재는 증권사 별로 최소 0.5% 포인트 밖에 차이가 나지 않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 여력도 없고 운용 수익률이 계속 떨어지는 상황에서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을 올릴 가능성은 극히 적고 당분간은 현상 유지하는 정도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은 각 사마다 산정하는 기준과 한국은행 기준금리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하는데 저금리 기조 유지와 더불어 운용수익률까지 떨어지고 있어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을 상승시키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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