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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체크카드 신청했다가 타행 계좌도 못 만들 뻔한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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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체크카드 신청했다가 타행 계좌도 못 만들 뻔한 사연은?
  • 김정래 기자 kjl@csnews.co.kr
  • 승인 2017.08.23 0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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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의 체크카드가 제때 배송이 안 돼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해 계좌해지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서울시 양천구 양평동에 거주하는 사회 초년생 최 모씨는 최근 NH농협은행에서 통장을 만들려고 방문했다가 통장 개설이 거절되는 당혹스런 일을 당했다. 

통장 발급이 거절된 이유는 최근 한 달 이내에 타 은행에서 통장을 개설한 이력 때문이었다.

최근 NH농협은행을 비롯해 시중은행들은 갈수록 늘어가는 ‘대포통장’을 뿌리 뽑기 위해 신규 고객의 개인명의 계좌 개설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최 씨는 “근래 통장 만들 일이 없었는데 집에 와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카카오뱅크 통장을 만들었던 일이 떠올랐다”며 “부랴부랴 카카오뱅크 어플리케이션에 접속해서 통장을 해지하려고 했으나, 신청한 지 20일째 감감무소식인 체크카드 때문에 통장 해지가 어렵다는 답변을 받아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절차상 체크카드를 먼저 해지해야 계좌해지가 가능한데 최 씨는 체크카드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카카오뱅크 체크카드 발급 건수가 200만 장을 넘어가면서 현재 체크카드 발급신청부터 배송까지는 평균 4주가 걸리고 있다. 예상했던 물량보다 체크카드 신청 수량이 크게 증가해 배송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금융당국이 카카오톡이나 콜센터를 통한 소비자 상담 업무가 지연된다는 소비자 지적에 따라 카카오뱅크에 고객센터 인력을 확대하라고 권고할 정도로 카카오뱅크 내부 서버 용량이나 정보처리 능력도 한계치에 임박한 상황이다. 

NH농협은행 통장 개설이 급했던 최 씨는 수십 차례 시도 끝에 어렵게 카카오뱅크 상담원과 연결돼 상황을 설명하고서야 신청했던 체크카드와 통장을 해지할 수 있었다.
 
최 씨는 어렵게 계좌를 해지하기는 했지만 “원래는 체크카드를 본인 수령 후 해지가 가능한데 상황을 고려해 중간에 해지시켜준다는 상담원의 생색내기에 마음이 상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체크카드 수령에 4주나 걸리는 카카오뱅크가 아닌 타 은행이었다면 애당초 일어나지 않을 불편이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측 관계자는 “체크카드 신청량이 너무 많아 소비자들이 수령하는데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추가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 소비자들이 겪는 불편을 최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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