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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가세로 수입 인증중고차 시장 후끈...국산차 업계는 관망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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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가세로 수입 인증중고차 시장 후끈...국산차 업계는 관망 중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7.10.25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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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업체들이 '인증 중고차 시장'에서 격돌하고 있다.

벤츠코리아와 BMW코리아, 렉서스, 재규어랜드로버 등이 인증 중고차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폭스바겐코리아도 최근 인증 중고차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와 달리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아직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대비된다. 

인증 중고차는 자동차업체가 중고차의 상태와 성능을 인증해줌으로써 소비자들이 믿고 중고차를 구매할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자동차업체의 입장에서는 중고차 시세를 안정화시켜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폭스바겐코리아의 공식 인증 중고차 프로그램 ‘VW 어프로브드’는 이달부터 시작했다. 폭스바겐의 인증 중고차 프로그램은 기존 신차 구입과 마찬가지로 폭스바겐 파이낸셜 서비스를 통해 할부, 리스 등 다양한 중고차 금융 상품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폭스바겐은 인증 중고차 도입을 통해 기존 폭스바겐 고객들의 중고차 가격을 안정화하고, 구매 고객들에게는 신뢰할 수 있는 폭스바겐 중고차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크기변환_[참고사진] 폭스바겐 인증 중고차 Volkswagen Approved_SK 엔카 홈페이지 내 브랜드 인증차량 섹션화면.jpg
▲ 폭스바겐코리아가 지난 6월부터 베타서비스로 운영하던 공식 인증 중고차 프로그램을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에 앞서 BMW코리아는 지난 2005년부터 ‘BMW 프리미엄 셀렉션(BPS)’을 통해 12개월, 2만㎞ 무상보증과 중고차 리스‧할부 금융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지난 2009년에는 인터넷 서비스인 BMW 프리미엄 중고차 매매 웹사이트를 수입차 최초로 개설했다.

BMW는 현재 전국에 총 16개 BPS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BMW는 올 상반기 4천445대의 인증 중고차를 판매해 지난해 보다 55.3% 성장했다.

벤츠 코리아는 지난 2011년 9월 인증 중고차인 스타클래스 전시장을 개설했다. 스타클래스는 1년 무상 보증 수리, 7일 차량 교환 프로그램, 다양한 금융 프로그램 등을 고객에게 제공한다.

벤츠코리아는 올 상반기 대구 서구, 창원과 순천에 인증 중고차 전시장을 새롭게 연 데 이어 7월에는 제주, 서울 성산, 광주에 인증 중고차 전시장을 신규 개설해 16개의 인증 중고차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올 상반기 벤츠코리아 인증 중고차는 전년 대비 204% 증가한 4천193대가 판매됐다. 매입량 또한 195% 성장한 4천225대를 기록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지난 2014년 서울 양재 전시장을 시작으로 장안평, 성남, 수원, 인천, 창원, 제주도 등에 인증중고차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총 12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렉서스 역시 지난 2015년 9월 공식 인증 중고차 브랜드 ‘렉서스 서티파이드’를 론칭했다. 렉서스는 인증 중고차 판매가 올해 상반기 80% 이상 성장했다. 이밖에도 현재 포르쉐, 인피니티, 페라리 등의 수입 브랜드가 인증 중고차를 운영하고 있다.

◆ 국산 인증 중고차 언제쯤?…업계 “제네시스 등 프리미엄 차종 진출 가능성”

수입차 업계가 인증 중고차 사업을 확대하는 것은 시장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올 상반기 벤츠, BMW, 렉서스의 인증 중고차 판매가 8천804대로 전년 대비 103% 증가했다. 여기에 다른 브랜드까지 더할 경우 올해에만 약 2만대의 수입 인증 중고차가 판매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입 인증 중고차 프로그램이 확산되면 잔가 보장 및 기존 보유 차량의 편리한 매각 서비스 제공 등으로 신차 판매에도 도움이 된다.

실제로 무상보증기간이 끝나는 3~5년 이후 수입 중고차의 가격은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부품 가격이 비싼 수입차의 특성으로 유지비용이 높기 때문이다. 높은 수리비와 중고차값 하락은 수입차 구매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한 국산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의 경우 중고차 시장에서 감가율이 높은데, 이는 신차 판매에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면서 “수입차 업계가 신차의 가격과 판매율을 보전하기 위해 인증 중고차를 활성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입차가 인증 중고차 사업 확대에 열을 올리는 반면 국산차의 관련 서비스는 전무한 실정이다. 고가의 수입차와 달리 국산차는 중고차 시장에서도 감가율이 크지 않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는 굳이 인증 중고차 서비스를 할 필요가 없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국산차 관계자는 “지금까지 국산차는 별도의 인증 중고차를 진행할 필요성이 크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현대차가 제네시스 브랜드를 출범하면서 인증 중고차를 시작할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아이오닉 등 일부 차종에서 중고차 잔존가치를 보존해 주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아직 제네시스 브랜드의 인증 중고차 사업 진출과 관련해서는 논의된 부분이 없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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