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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매각가격 산정 작업 들어갔지만 앞날은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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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매각가격 산정 작업 들어갔지만 앞날은 불투명
  • 김정래 기자 kjl@csnews.co.kr
  • 승인 2017.11.28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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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다시 주인 찾기에 나선 대우건설(대표 송문선)의 매각가격 산정 작업이 시작됐지만 여러 가지 변수로 인해 매각이 성사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산업은행의 매각 희망금액이 2조 원에 달하는데다 유력 후보인 호반건설의 인수의지에도 의문부호가 달렸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대표이사 부회장 전중규)을 포함해 3~4곳의 예비입찰 참여자들이 대우건설 실사 작업에 돌입했다.

이번 매각은 산업은행이 보유 중인 대우건설 지분 50.75%와 경영권이다. 지분가치는 약 1조3천억 원, 여기에 경영 프리미엄까지 더해지면 총 인수 금액은 2조 원 안팎에서 결정 될 전망이다.  

지난 13일 마감된 대우건설 예비 입찰에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호반건설이 참여했으며, 중국국영건설회사인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 미국 투자회사 트랙(TRAC) 등 10여개 업체가 참여한 바 있다. 

하지만 예비입찰 참여자들이 산정한 매입가격과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희망 매각 대금인 2조 원과 가격 차이가 크면 매각이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일례로 강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던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인 아람코가 인수전에서 철수한 것이다. 아람코는 회사 사정을 이유로 대긴 했지만, 실제로는 국내 건설경기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2조 원에 달하는 매각 대금이 너무 높다는 내부 지적으로 인해 예비 입찰조차 참여하지 않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인수전에 나선 호반건설은 SK증권, 금호산업 등 여러 차례 인수전에 나섰다가 발을 뺀 전력으로 인해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게다가 호반건설의 경우 현금성 자산 약 4천500억 원과 유동성 자산 약 1조500억 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2조 원에 이르는 대우건설 인수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우건설 내부 문제도 매각 여부를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2012년 LH가 발주한 위례신도시의 기무부대 이전 사업입찰에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는 과정에서 금품수수 사실이 드러나 부정당 제재 3개월 처분을 받았다. 행정소송을 제기한 대우건설은 지난해 1심과, 지난 15일 2심에서 패소했다. 이로써 대우건설은 지난 15일부터 내년 2월14일까지 공공기관 발주에 참여할 수 없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 부정당 제재는 공공입찰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에 영향이 없기 때문에 매각 자체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현재 후보군에서 산업은행이 산정한 2조 원의 매각 대금을 지불할 수 있는 곳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건설 본입찰은 다음 달 중으로 실시할 예정이며 내년 1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내년 4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내년 7월 매각 절차가 종료될 예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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