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40% 할인' 등의 문구로 홍보되는 자동차 주행거리(마일리지) 할인 특약으로 실제 자동차 보험료를 얼마나 할인받을 수 있을까?
대한민국 차량 1대 당 연평균 주행거리인 1만4490km를 가정했을 때 가능한 최대 할인율은 8.0%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들이 내세운 30~40%대 보험료를 할인받으려면 연간 주행거리가 2000km를 넘기면 안된다.
보험사마다 주행거리 기준 및 할인율 세부내역별 차이가 커 자신의 주행거리에 맞는 조건을 꼼꼼하게 비교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자동차보험을 판매 중인 11개 손해보험사의 주행거리 특약 할인율(6인승 이하 개인승용차 기준)을 연평균 주행거리 기준으로 비교한 결과 한화손해보험이 8.0%로 가장 높았다. 반면 롯데손해보험은 1.0%로 가장 낮았다.
삼성화재는 할인 최대 주행거리가 1만km로 연평균 주행거리 주행 시 마일리지 할인이 적용되지 않아 비교에서 제외했다.
2016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에 등록된 차량 1대 당 연평균 주행거리는 1만4490km다. 11개 손해보험사 중 삼성화재를 제외한 10개 손해보험사가 이 주행거리에서 보험료 할인이 가능했다.
주행거리 할인 특약은 자동차보험 가입 시 1년 간 일정 주행거리 이하를 주행할 것을 약속하고 차량 보험료를 할인받는 상품이다. 11개 손해보험사는 주행거리를 구간별로 나누어 최소 1.0%에서 최대 42.0%까지 보험료를 할인해주고 있다.
이 중 1만4490km를 운행했을 때 할인율이 가장 높은 보험사는 한화손해보험이다. 한화손해보험은 주행거리 1만2001km 부터 1만5000km까지 자동차보험료를 8.0% 할인해준다.
MG손해보험은 1만2001~1만5000km 구간에서 보험료를 7.0% 깎아준다. 한화손해보험 다음으로 가장 높다. 현대해상은 1만1~1만5000km 구간에서 평균 6.5%를, AXA손해보험은 1만2001~1만5000km 구간에서 평균 6.2%를, 메리츠화재는 1만2001~1만7000km 구간에서 6.0%를 할인해준다.
현대해상과 AXA손해보험 등은 할인율이 선 할인/후 할인 여부나 사진인증, APP/OBD 장치 자동인증 방식 등에 따라 0.5~2%가량 달라지기도 했다. 이 경우 평균할인율을 산출해 타사와 비교했다.
그 뒤를 KB손해보험(1만1~1만5000km, 6.0%), DB손해보험(1만1~1만5000km, 5.0%), 더케이손해보험(1만1~1만5000km, 3.0%), 흥국화재(1만2001~1만8000km, 2.3%), 롯데손해보험(1만2001~1만5000km, 1.0%) 등이 이었다.
◆ 주행거리 할인율 최대 41% 적용받으려면 차 거의 세워둬야
11개 손해보험사가 광고하는 구간별 주행거리 최대 평균 할인율은 41%에 달한다. 30~40%에 육박하는 할인율은 주행거리 할인 특약 광고 시 주요 보험사들의 단골 마케팅 포인트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대할인율을 적용받으려면 연간 2000km 이하로 주행해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롭다.
평균값 기준 최대 할인율을 기록중인 곳은 한화손해보험과 더케이손해보험이다. 1년 2000km 이하로 차량을 주행할 경우 41.0%를 할인해준다. 삼성화재는 해당 구간에서 37.0%를, 롯데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은 35.0%를, 흥국화재는 34.9%를 깎아준다.
보험사들은 손해율 등을 고려해 할인 제도를 설계한 것이며 무작정 할인 구간을 늘리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주행거리 특약 자체가 소비자들이나 보험사에게도 매력적인 할인 제도임에는 틀림없다”며 “보험사들은 손해율 등을 고려해 무작정 할인 대상을 늘리기는 한계가 있으며 보험 가입 시 꼼꼼하게 비교해보고 본인에 주행 패턴에 맞게 상품을 선택한다면 소비자들도 효과적으로 할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우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