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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비리'로 신뢰 잃은 부산은행, 이미지 제고 '안간힘'...'고객중심 경영'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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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비리'로 신뢰 잃은 부산은행, 이미지 제고 '안간힘'...'고객중심 경영' 다짐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8.03.29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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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비리에 얼룩진 BNK부산은행(행장 빈대인)이 이미지 제고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부산은행은 3월 들어서만 큼직한 행사를 2번이나 개최했다.

지난 3월 19일 오전, 본점에서 노사 공동 TFT를 출범하고 '노사 공동 선언식'을 개최했다. 급변하는 금융환경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고객에게 가장 신뢰받는 '고객 중심 1등 은행'으로 도약하자는 취지다. 이 날 부산은행은 더욱 투명하고 공정한 은행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은행 고객중심경영 실천 다짐행사2.jpg
▲ BNK부산은행은 3월 21일(수) 오전, 부산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임직원 400명을 대상으로 고객중심경영 실천을 위한 CEO 특강과 다짐행사를 진행했다.


부산은행은 노사 공동 선언식을 개최한 지 이틀 뒤인 21일에는 본점 대강당에서 임직원 400명을 모아놓고 '고객중심 경영 실천 다짐행사'를 연달아 개최했다. 빈대인 행장은 "고객을 보다 잘 알고, 고객의 이익을 먼저 생각할 때 고객으로부터 신뢰받는 은행이 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고객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최근 금융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고객과 직원이 모두 만족하는 은행이 되도록 고객 중심 경영을 적극 실천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말에는 부산 울산 경남지역 CEO 300여 명을 초청해 ‘CEO 초청 특별 조찬회’을 열고, 고객 중심 은행이 되겠다고 강조했고, 직원 기살리기를 위해 '우리 아빠, 엄마는 자랑스러운 부은인’이라는 직원 자녀초청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부산은행은 3건의 채용비리로 계열사 대표가 줄줄이 기소돼 재판에 회부되는 초유의 사태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된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고객 중심 경영을 통해 이미지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은행 채용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지난 21일 부산은행 본점에 대한 압수수색에 이어 27일 부산시청 세정담당관실을 압수수색했다. 부산시 전 고위공무원의 아들이 부산은행에 부정 채용됐다는 혐의를 수사하기 위해서다.

부산지검 특수부는 부산시 세정담당관인 송모 씨가 아들의 부산은행 채용을 위해 부정 채용을 부탁한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당시 부산시 금고로 부산은행과 국민은행이 선정됐고, 이 과정에서 부산은행이 송 씨 아들을 부정 채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지난 검찰은 지난 2015년 부산은행 신입 행원 채용과정에서 면접 점수를 조작해 전 국회의원 딸과 전 부산은행장 외손녀를 합격시킨 혐의로 지난 20일 강동주 BNK 저축은행 대표를 구속기소한 바 있다. 같은 혐의로 구속된 박재경 BNK금융지주 사장도 이날 기소했다. 검찰은 박 사장과 함께 2015년 부산은행 인사부장과 담당자도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검찰은 당시 은행장이었던 성세환 전 BNK 금융지주 회장도 채용비리에 가담한 정황을 확인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 전 회장은 주가조작 혐의로 지난 1월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은 인물이다.

검찰은 딸을 채용해달라고 박재경 사장에게 청탁한 혐의로 전 국회의원 B씨도 소환 조사하는 등 부산은행 채용 비리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검찰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돼 문제를 키웠다. 검찰은 지난 2월 8일 첫 본점 압수수색 과정에서 2015년 당시 신입사원 인사채용 자료 상당수가 인사부에서 사라졌음을 확인하고, 은행 차원의 조직적인 개입이이나 지시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주관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K-BPI)'에서 지난 2년간 지방은행 부문 1위를 차지했지만, 최근 발표에서는 광주은행에 1위를 내주며 체면을 구겼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부산은행이 각종 대회를 개최하고 열심히 홍보하는 것은 채용비리로 추락한 은행 이미지 제고를 위한 노력으로 볼 수 있다"며 " 올해 여러 이벤트들을 통해 대내외 이미지를 쇄신해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이지만 잃어버린 지역 민심을 얼마나 회복할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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