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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가계대출 막히자 중소기업에 '애정공세'...맞춤형 컨설팅에서 기술펀드 조성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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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가계대출 막히자 중소기업에 '애정공세'...맞춤형 컨설팅에서 기술펀드 조성까지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8.03.3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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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은행들이 가계대출 위축이 예상되자  중소기업을 잡기 위해 갖가지 이벤트와 지원을 아낌없이 쏟아붇고 있다. 과거의 양적 자금지원에서 벗어나 컨설팅, 기술펀드 조성, 수출활성화 지원 등 질적 지원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IBK기업은행(행장 김도진)은 지난 3월 26일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상호 발전을 위한 주거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중소, 중견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한 펀드를 조성했다. IBK기업은행은 펀드 조성을 위해 3년 동안 7억5000만 원을 출연한다. IBK기업은행은 중소기업에 세무·법률 등 경영 전분야에 대해 '동반자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행장 손태승)은 지난 3월 19일 한국무역보험공사와 '중소·중견기업 수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우리은행과 무역보험공사가 상호 추천한 기업을 대상으로 무역보험료 지원 및 금리·수수료를 우대한다. 수출입 업무 노하우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소·중견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또 신용보증기금과 함께‘대·중소기업 동반성장 공동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대기업 협력 중소기업에 대해 금융지원을 확대키로 했다.

KEB하나은행은 2020년까지 무려 15조 원을 중소기업 금융지원에 나선다. 특히 우수 기술력을 보유한 유망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서는 기술금융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2020년까지 9조원 이상을 지원할 예정이다.

BNK경남은행은 올해 말까지 기업대출상품 금리를 인하했다. BNK부산은행은 중소기업 컨설팅 활성화를 위해 중소기업 경영애로 특별지원단을 3월 신설하기도 했다.

KB국민은행은 'KB 혁신벤처기업 우대대출'을 출시하고, 중소기업에 1조5천억 원을 지원하는 등 자금 지원 외에 각종 교육과 컨설팅을 통해 중소기업에 접근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기업고객 중심의 ‘KB Wise 컨설팅’을 통해 경영컨설팅과 가업승계컨설팅 등의 맞춤형 자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 2006년부터 매년 '환리스크 관리 세미나'를 개최하고, 중소기업 재무담당자를 초청해 국내외 경제환경과 금융시장 전망, 환리스크 관리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18일 기술보증기금과  '일자리창출과 혁신성장 지원 플랫폼 구축을 위한 금융지원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총 40억 원을 출연키로 했다.

신한은행은 9조원 규모의 '신한 두드림(Do Dream)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2020년가지 중소기업에 9조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렇듯 시중 은행들이 중소기업 지원에 적극 나서는 까닭은 정부의 DSR 등 가계대출 억제책에 대비해 중기대출을 늘리려는 차원이다. 

은행들의 대출은 크게 가계대출, 대기업 대출, 중소기업 대출 등 세가지로 나뉜다. 정부 정책으로 가계대출 위축이 예상되고, 대기업 대출은 대우조선해양 사태에서 보듯 리스크가 커서 늘리기는 커녕 줄이는 추세다. 늘릴 만한 대출 종류가 중소기업 밖에 남지 않는다.

특히 최근 은행들의 중소기업 지원은 우량 중소기업 대출을 차지하기 위해 중소기업 자체를 육성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각종 컨설팅을 제공하고, 펀드를 조성하며, 수출지원까지 해주는 등 중소기업 지원의 종류와 질도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의 중소기업 지원이 과거에는 양적 자금공급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질적 지원방식으로 전환되는 추세"라며 "가계대출 감소를 대비하기 위한 차원도 있지만 국내 경제 중심축을 대기업 중심에서 중소기업이 바꿔야 한다는 은행들의 공통된 인식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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