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우리은행 손태승 행장의 잇단 '자사주 매입'이 주가상승 이끌까?
상태바
우리은행 손태승 행장의 잇단 '자사주 매입'이 주가상승 이끌까?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8.04.02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은행 손태승 행장이 최근 잇달아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부양에 나서면서 향후 주가흐름을 상승세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금호타이어 매각 등의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실적개선과 금융지주사 추진 등이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우리은행은 손 행장이 정기주총일이었던 지난 3월 23일 자사주 5천 주를 장내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3월 7일 자사주 5천 주를 매입한 데 이어 23일 5천주까지 3월에만 두번, 1만 주를 매입한 것이다. 이로써 손 행장의 자사주는 3만3천127주로 늘어났다. 자사주 매입에 손 행장이 쓴 돈은 1억5400만 원에 이른다.

우리은행 주가는 3월 들어 외국인들이 연일 대규모로 순매도 하면서 외국인 지분율이 28%에서 27.3%로 축소됐고, 동기간 주가는 14%나 하락했다. 3월 30일 기준 1만4700원까지 하락하며 근 3개월 간 최저점을 기록 중이다.

우리은행 주가는 2017년 하반기 이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는 예금보험공사 잔여지분(18.43%) 매각 및 금융지주사 전환, 희망퇴직 및 일회성 요인에 의한 지난해 4분기 실적부진 등이 배경이다.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주가하락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분기에 화푸빌딩 매각이익 1702억 원이 반영된데 따른 기저효과다.

이같은 상황에서 손 행장이 3월들어 두 차례나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주가부양 의지를 피력하고, 책임경영을 몸소 실천하기 위함이라는 평가다. 특히 23일 장내 매입시에는 사외이사 3인도 자사주 매입에 동참했다.

우리은행은 향후 주가상승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2분기 STX엔진 매각에 따른 충당금 환입이 1천억 원 이상 발생하면서 전 은행 중 이익 개선이 가장 뚜렷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는 6~7월 경에는 금융지주사 전환도 재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전체가 채용비리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다 금융지주사 전환에 키를 쥔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위원장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차질이 예상되기도 했으나 우리은행의 경우 특별한 채용비리가 발견되지 않았다. 또 공자위 위원장도 새로 선임돼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논의가 조만간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금호타이어 매각 실패시 구조조정 가능성 등이 우려되지만 우리은행의 금호타이어 충당금 적립 잔액은 3천100억 원으로 익스포져(위험노출액) 3천600억원 대비 86%의 적립률을 기록 중이다. 설령 법정관리 진행시에도 추가 손실 가능성 미미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신증권 최정옥 애널리스트는 지난 3월29일 낸 보고서를 통해 "우리은행이 이해하기 어려운 과매도 국면에 있다. 고배당주로써 은행 내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데다 2분기 이익개선 모멘텀도 뛰어나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만1천원을 제시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손태승 행장이 자사주 부양과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3월 들어 두 차례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도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사 CEO 중 손 행장만 자사주 매입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과 윤종규 KB금융 회장도 나란히 자사주를 매입했다. 조 회장은 지난 28일 주당 4만4750원에 2171주를 장내에서 샀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은 자사주를 1만2000주를 보유하게 됐다.

윤 회장도 KB금융 주가가 잠시 주춤했던 지난달 13일 자사주를 주당 6만900원에 1000주를 매입했다. 이에따라 윤 회장의 보유 주식수가 1만5000주로 늘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 CEO들의 자사주 매입은 실적에 따른 주가상승 자신감을 보여주고, 회사 직원들에게 소속감을 키워주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