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트럭은 “문제가 됐던 엔진 내 녹 발생은 일어나지 않았으며, 기어빠짐 현상 역시 단순한 계기판의 오류일 뿐 작동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만트럭 피해 차주 모임은 “엔진 내부에서 녹이 발생하고, 기어오류로 작동 불능 상태에 빠진 명확한 증거를 대거 확보해 만트럭 측에도 전달한 상황”이라며 대규모 항의 집회를 이어갔다.
이날 만트럭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제기된 제품 이슈 관련 기술적 원인과 함께 향후 대책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독일 본사에서 방한한 토마스 코너트 품질 총괄 수석 부사장 및 얀 비트 AS 총괄이자 한국 시장 총괄 수석 부사장, 막스버거 한국 대표 등이 참석했다.
◆ 만트럭 “냉각수 잘못 쓴 운전자 책임...프리타더 보증기간 3년→5년 연장”
만트럭은 부적합한 냉각수를 사용할 경우 보조 브레이크에서 녹이 발생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엔진 내에서 녹이 발생한다는 피해 차주들의 주장도 부정했다.
토마스 코너트 품질 총괄 수석 부사장은 “냉각수 보충을 위해 물, 혹은 다른 액체를 대신 주입하게 될 경우 보조 브레이크인 ‘프리타더’에 녹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일부 차량의 냉각수에서 녹이 검출된 것은 이러한 원인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가 주장하는 엔진 내 녹 발생은 일어나고 있지 않으며, 엔진은 안전하고 정상적으로 작동한다”고 반박했다.
또한 만트럭은 ‘주행 중 기어가 중립으로 바뀌는 현상’, 일명 기어빠짐 증상 역시 단순 계기판 오류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코너트 부사장은 “만 트럭에는 내리막 길 등의 특정 조건에서 기어를 ‘에코 롤(Eco Roll)’로 자동 전환해 연료를 절약하도록 ‘이피션트 롤(Efficient Roll)’ 기능이 지원된다”며 “이 기능이 활성화되면 운전자의 계기판에 ‘Eco’모드가 점등되지만 일부 차량의 계기판에 ‘N’(중립)으로 표시가 돼 고객의 혼선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경우에도 기어가 실제로 중립으로 바뀌는 것은 아니고 기어의 수동조작에도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얀 비트 총괄 수석 부사장은 “모든 원인이 명확히 밝혀진 만큼 향후 대처 방안도 발표하겠다”며 “우선 자발적 리콜을 통해 센터에서 점검을 받는 차량들을 대상으로 냉각수 점검 및 품질 분석을 진행하고 냉각수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경우 전체 시스템을 여러 차례 세척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뿐만 아니라 녹이 발견된 프리타더의 경우 완전 교체를 약속했다”며 “여기에 프리타더 보증기간을 기존 3년에서 최대 5년으로 연장하며, 계기판 프로그램 업데이트가 필요한 차량을 대상으로 무상 업데이트를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 피해 차주 모임 “만트럭, 입증 못할 주장만 반복...반성 없는 태도에 분노”
반면 만트럭 피해 차주들은 업체 측의 주장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만트럭 피해 차주 대표자 김 모(남)씨를 비롯한 50여명은 행사장 인근에 현수막을 두르고 대규모 항의 집회를 진행했다.
또 다른 집회 참석자도 “국토부에서도 녹으로 인정한 부분을 만트럭은 아니라고 한다”면서 “엔진 결함을 증명하는 다양한 증거와 분석 자료를 이미 만트럭 측에 전달했지만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피해 차주들은 기어빠짐 현상과 관련한 만트럭의 주장에 대해서도 아무런 근거가 없는 ‘막무가내 식’이라며 일침했다.
김 씨는 “계기판 상의 단순 오류라면 차량이 정상 주행돼야하지만 RPM만 급격히 올라가고 수동이든 자동이든 어떠한 것도 작동되지 않는다”며 “관련 동영상이 무수히 많지만 업체 측은 조작이라며 인정을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만트럭의 입장 발표를 통해 그들이 문제 개선을 위해 노력하기는커녕 한국 소비자들을 봉으로 생각하고 있음이 명확해졌다”면서 “만트럭의 이중적인 태도를 널리 알리고 정당한 보상을 받기 위한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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