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는 지난해 11월 7208대 판매에 이어 12월에도 6473대를 팔아치우며 연간 누적 판매 7만798대를 달성했다. 이로써 벤츠는 수입차 브랜드 최초로 연간 판매 7만대 고지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작년 벤츠의 누적 판매량은 2위인 BMW코리아(대표 김효준)에 2만여 대나 앞서고, 국내 대표 세단인 현대차 쏘나타(6만5846대)보다도 많은 수치다. BMW의 연간 판매량은 전년 대비 15.3% 감소한 5만524대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BMW가 지난해 불거진 디젤차 화재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가 BMW 차량 화재에 대해 ‘은폐·축소·늑장리콜’이라는 조사결과를 발표하며 형사고발과 과징금 부과를 예고하면서 막판 판매에 영향을 미쳤으리라 풀이된다. 실제로 BMW의 지난 12월 판매량은 전년(6807대)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한 2955대 판매에 그쳤다.
벤츠의 지난해 판매에는 볼륨 모델인 E클래스의 선전이 주효했다. 작년 한해에만 E클래스는 E 300 4MATIC과 E300, E 200이 각각 9141대와 8726대, 7195대가 팔리며 판매를 주도했다. 반면 BMW의 주력 모델인 520d는 7696대가 팔리며 4위에 머물렀다.
벤츠의 질주 속에 가솔린과 하이브리드카를 앞세운 토요타(대표 타케무라 노부유키)의 선전도 돋보인다. 토요타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전년 보다 43.4% 증가한 1만6774대를 판매함과 동시에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 역시 1만3340대가 팔리며 5.8%의 성장률을 보였다.
토요타의 선전 배경에는 디젤차의 판매 부진과 맞물려 높아진 가솔린 차량의 인기가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토요타는 일찌감치 디젤 모델을 단종시키고 가솔린과 하이브리드로 라인업을 재편했다.
실제로 지난해 연료별 판매 현황을 살펴보면 디젤 차량은 10만6881대가 팔리며 전년 대비 2.8% 감소했다. 반면 가솔린은 12만3273대가 판매돼 전년 보다 23.2% 늘었다. 더불어 하이브리드의 판매량 역시 32.9%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연이은 부정 이슈로 디젤차에 대한 인식은 나빠지는데 반해 가솔린 차량에 대한 선호도는 높아지고 있다”면서 “차량 제작사도 디젤 라인업을 축소하고 가솔린과 친환경차를 확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수입차 전체 판매량은 26만705대로 전년 23만3088대 보다 11.8% 늘었다. 전통적으로 비수기인 지난 12월 판매 역시 2만450대가 팔리며 전년 대비 0.1% 증가해 비교적 선방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윤대성 부회장은 “지난해 수입차 시장은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판매재개에 힘입어 2017년 대비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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