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시중은행의 고객 우대 서비스가 대부분 '수수료 면제와 감면'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대출이나 예금금리우대 등을 통한 실질적인 헤택을 제공 중인 곳은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에 그쳤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고객 등급은 모두 4가지로 분류된다. 각 금융그룹별로 계열사 사용이력을 점수화하고 이를 합산해 등급을 부여한다.
또한 예금금리는 0.15%포인트 이내에서 우대하고 무보증 신용대출은 최고 2억 원, 비대면 무서류 대출의 경우에도 최고 5000만 원까지 가능하다. 무보증 신용대출과 비대면 무서류 대출의 합계액은 무보증신용대출 한도를 초과할 수 없으며 비대면 무서류대출 한도는 무보증신용대출을 차감하고 산정한다.
이 밖에도 국민은행은 MVP스타와 로얄스타 등급에 ‘특별우대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영업점 VIP라운지 이용 서비스 △장례용품 지원서비스 △대여금고 무료이용서비스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신한은행의 ‘Tops Club제도’의 고객 등급은 프리미어(P), 에이스(A), 베스트(B), 클래식(C) 등으로 나뉜다. 그룹 Tops 등급은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등 4개 그룹사의 등급을 점수화하고 이를 합산한 점수에 따라 부여된다. 거래가 많을수록 높은 등급으로 분류된다.
은행 관련 우대 서비스로는 영업점 창구 타행 송금 수수료, 인터넷 뱅킹 타행수수료, 외화관련 수수료 등 각종 수수료 면제 및 감면 혜택이 있다.
고객 등급별로 신용대출 서비스도 제공한다. 실적 등급 기준에 따라 최고 등급인 프리미어는 최대 2000만 원, 에이스 1500만 원, 베스트 700만 원, 클래식 500만 원 한도로 대출이 가능하다.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우대 서비스는 수수료 면제와 감면에 국한됐다.
하나은행의 ‘손님 우대 프로그램’은 하나브이아이피(HANA VIP), 브이아이피(VIP), 하나패밀리(HANA Family), 패밀리(Family) 등 4가지 등급으로 구분된다. 고객 등급이 VIP 이상이면 하나은행이 제공하는 대부분의 금융서비스의 수수료가 무료다. 또한 환전 및 송금 환율을 30%까지 우대해 주며, 해외송금 수수료도 최대 50%까지 우대한다.
우리은행 ‘우리가족 우대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프레스티지(Prestige), 아너(Honor), 로얄(Royal), 패밀리(Family) 등 총 4등급으로 구분한다. 최고 등급인 프레스티지 등급으로 분류되면 대부분의 수수료가 면제되고 창구송금수수료도 월 50회가 무료다.
◆ 고객 우대 서비스 차별성 없어...무보증대출 등 실질적 혜택 제공 검토해야
일각에서는 은행별 고객 우대 혜택이 수수료 면제와 감면에 집중돼 있어 차별성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무보증대출 등 실제 소비자의 경제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혜택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소비자 단체 관계자는 “대부분의 은행 고객 우대 서비스가 수수료 감면에 집중돼 있다”면서 “일부 은행에서 신용대출 등 실효성이 높은 혜택을 제공하고 있지만 보다 다채로운 서비스 발굴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은행권은 고객 우대 서비스가 그룹차원에서 제공되는 경우가 많아 개별 은행으로만 따질 경우 혜택이 제한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은행들은 실제로 고객 등급 분류에 기준이 되는 점수를 산정할 때 은행을 포함한 카드, 보험 등 금융그룹 전체의 이용 실적을 합산해 적용하고 있다. 또한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은 자사의 고객 우대 서비스에 대해 “고객님의 모든 자산 거래를 당사의 금융그룹으로 집중하시면 더욱 차별화된 서비스를 우대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일부 은행 고객 우대 서비스가 주로 수수료 혜택에 집중돼 있어 차별성이 떨어질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4대 은행은 금융그룹에 속해 있어 카드, 증권 등과 연계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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