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대표 서명석·궈밍쩡)이 동양증권시절이던 지난 2012년부터 지속했던 임원들의 회사주식 매입을 공식적으로 끝내며 경영정상화를 알렸다.
유안타증권이 지난해 1000억 원이 넘는 순이익을 달성하는 등 실적호조를 이어가면서 임원들이 더 이상 회사주식을 매입하지 않아도 주가 부양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또 과거 동양증권 시절에 시작된 비상경영체제가 끝났다는 의미도 더해진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지난 달부터 회사 차원의 임원 회사주식 매입을 더 이상 실시하지 않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구) 동양증권 시절이었던 지난 2012년 7월부터 매달 꼬박꼬박 전 임원진이 회사주식을 매입해왔다.
회사주식 매입이 시작됐던 2012년 하반기는 동양증권이 재무건전성 악화로 사세가 기울어지기 시작했던 시기이고 이듬해 '동양 사태'가 터지면서 존폐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임원 주식 매입 릴레이는 대만 유안타그룹이 새 주인으로 바뀐 이후에도 이어졌다. 서명석 현 대표이사와 최근 대표이사에서 비상무이사로 물러난 황웨이청 이사를 포함해 전 임원진이 매달 500~1000주 가량 꾸준히 매입 주가 부양을 이끌었다.
올해 4월 말 기준 서명석 대표이사가 10만1426주를 보유해 임원 중에서 가장 많은 주식을 가지고 있었고 황웨이청 기타비상무이사(전 대표이사)도 7만9354주를 보유중이다.
유안타증권 측은 지난해 유안타그룹 인수 이후 최고 실적을 달성하는 등 실적이 지속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어 더 이상 임원들의 회사주식 매입을 실시하지 않아도 될 만큼 이익 체력이 올라와 임원 회사주식 매입을 중단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유안타 인수 이후 최고의 실적을 달성한 상황에서 주식 매입 취지를 충분히 달성하였다고 판단된 바 올해 초부터 종료를 검토 했었다"면서 "앞으로도 경영성과 및 주주가치를 위해 더욱 노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유안타증권은 동양사태가 발생했던 지난 2013년과 2014년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지만 이듬해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지난해에는 순이익 1047억 원을 거두며 유안타그룹 인수 이후 연간 최대 실적이자 8년 만에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지난 달 정기주주총회를 통해서 4년여 넘게 유안타증권의 안살림을 책임졌던 황웨이청 대표이사가 기타비상무이사로 물러나고 궈밍쩡 신임 공동대표가 선임되면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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