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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사조그룹, 5개 상장사 영업익 25% '뚝'...사조대림, 합병 후 수익성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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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사조그룹, 5개 상장사 영업익 25% '뚝'...사조대림, 합병 후 수익성 '빨간불'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19.11.2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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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그룹 5개 상장사가 올해 들어 일제히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5개사 모두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넘게 감소하며 사조그룹 전체가 심각한 부진에 빠진 모습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사조그룹 상장계열사 5곳의 올 3분기까지 총 매출은 2조3411억 원, 영업이익은 1092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1.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5.9% 줄었다.

계열사를 흡수합병한 덕에 외형이 커진 사조대림(대표 김상훈)을 제외한 나머지 4개사는 매출이 제자리 걸음을 하거나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개사 모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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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사조해표를 흡수합병한 사조대림의 매출액은 지난해 7007억 원에서 올해 9230억 원으로 31.7% 증가했다.

사조대림과 사조해표 합병을 통해 기대했던 식품 매출 1조 클럽의 입성은 가시화됐지만 영업이익은 22.8%나 감소하며 수익성은 악화됐다.

사조대림의 주요 사업인 어묵이나 햄 등 냉동식품은 크게 변동이 없는 품목이지만 사조해표와 함병하면서 장류, 식용유 등 제조에 원료로 쓰이는 대두박이나 대두유지 등의 수입 및 제조에 따른 원가 비용이 많이 소요되면서 영업이익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사조산업과 사조동아원, 사조씨푸드는 1~2%가량 매출이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대폭 감소했다.

사조산업(대표 김정수)도 영업이익이 25.7% 감소했다.

사조산업은 원양어업, 식품, 축산 등 대부분 사업부문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원양어업의 경우 참치 등 어획량은 양호했지만 어가가 하락하면서 수익성 악화에 적신호가 켜졌다.

또한 연결 회사 중 지난해 하반기 신규 편입된 회사로 원양어업을 하는 'SAJO VANUATU(사조 바누아투)' 손익이 좋지 않았던 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양돈사업 관련 계열사들도 지난해 보다 지육가 하락으로 매출이 감소했지만 사료 등 원가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영업이익 하락으로 이어졌다.

지육가는 부위별로 나누기 전 한우가격을 말하며 돈육 가격은 지육가의 80% 수준에서 결정되는 걸로 알려졌다.

원맥을 수입·가공·판매하는 제분사업과 사료 제조 사업을 하는 사조동아원(대표 이인우, 노동환)의 매출은 3189억 원으로 2.2% 증가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107억 원으로 거의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

사조씨푸드(대표 최창욱)와 사조오양(대표 정태식)도 영업이익이 각 20%씩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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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그룹 5개 상장사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7%에서 올해 4.7%로 2.3%포인트 하락했다. 5개사 모두 영업이익률이 하락하며 수익성이 저하됐다.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사조오양으로 6.9%, 낮은 곳은 사조동아원(3.4%)이다.

5개사 중 영업이익률이 상승한 곳은 단 한 개 회사도 없이 모두 내려갔다. 영업이익률이 가장 많이 하락한 기업은 사조대림으로 6.7%에서 3.9%로 2.9%포인트 낮아졌다. 사조동아원도 6.1%에서 3.4%로 2.7%포인트 떨어졌다. 이 외에도 사조산업(2.3%포인트), 사조오양(1.7%포인트), 사조씨푸드(1%포인트) 등의 이익률이 하락했다.

한편, 사조그룹 측은 최근의 실적부진과 관련해 별 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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