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그룹 5개 상장사가 올해 들어 일제히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5개사 모두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넘게 감소하며 사조그룹 전체가 심각한 부진에 빠진 모습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사조그룹 상장계열사 5곳의 올 3분기까지 총 매출은 2조3411억 원, 영업이익은 1092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1.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5.9% 줄었다.
계열사를 흡수합병한 덕에 외형이 커진 사조대림(대표 김상훈)을 제외한 나머지 4개사는 매출이 제자리 걸음을 하거나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개사 모두 줄었다.
지난 6월 사조해표를 흡수합병한 사조대림의 매출액은 지난해 7007억 원에서 올해 9230억 원으로 31.7% 증가했다.
사조대림과 사조해표 합병을 통해 기대했던 식품 매출 1조 클럽의 입성은 가시화됐지만 영업이익은 22.8%나 감소하며 수익성은 악화됐다.
사조대림의 주요 사업인 어묵이나 햄 등 냉동식품은 크게 변동이 없는 품목이지만 사조해표와 함병하면서 장류, 식용유 등 제조에 원료로 쓰이는 대두박이나 대두유지 등의 수입 및 제조에 따른 원가 비용이 많이 소요되면서 영업이익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사조산업과 사조동아원, 사조씨푸드는 1~2%가량 매출이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대폭 감소했다.
사조산업(대표 김정수)도 영업이익이 25.7% 감소했다.
사조산업은 원양어업, 식품, 축산 등 대부분 사업부문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원양어업의 경우 참치 등 어획량은 양호했지만 어가가 하락하면서 수익성 악화에 적신호가 켜졌다.
또한 연결 회사 중 지난해 하반기 신규 편입된 회사로 원양어업을 하는 'SAJO VANUATU(사조 바누아투)' 손익이 좋지 않았던 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양돈사업 관련 계열사들도 지난해 보다 지육가 하락으로 매출이 감소했지만 사료 등 원가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영업이익 하락으로 이어졌다.
지육가는 부위별로 나누기 전 한우가격을 말하며 돈육 가격은 지육가의 80% 수준에서 결정되는 걸로 알려졌다.
원맥을 수입·가공·판매하는 제분사업과 사료 제조 사업을 하는 사조동아원(대표 이인우, 노동환)의 매출은 3189억 원으로 2.2% 증가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107억 원으로 거의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
사조씨푸드(대표 최창욱)와 사조오양(대표 정태식)도 영업이익이 각 20%씩 크게 줄었다.
사조그룹 5개 상장사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7%에서 올해 4.7%로 2.3%포인트 하락했다. 5개사 모두 영업이익률이 하락하며 수익성이 저하됐다.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사조오양으로 6.9%, 낮은 곳은 사조동아원(3.4%)이다.
5개사 중 영업이익률이 상승한 곳은 단 한 개 회사도 없이 모두 내려갔다. 영업이익률이 가장 많이 하락한 기업은 사조대림으로 6.7%에서 3.9%로 2.9%포인트 낮아졌다. 사조동아원도 6.1%에서 3.4%로 2.7%포인트 떨어졌다. 이 외에도 사조산업(2.3%포인트), 사조오양(1.7%포인트), 사조씨푸드(1%포인트) 등의 이익률이 하락했다.
한편, 사조그룹 측은 최근의 실적부진과 관련해 별 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