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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업계, ‘1층=화장품’ 공식 깬다…‘프리미엄 매장’ 전진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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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업계, ‘1층=화장품’ 공식 깬다…‘프리미엄 매장’ 전진 배치
  • 나수완 기자 nsw@csnews.co.kr
  • 승인 2019.11.21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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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와 유통채널 다변화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백화점 업계가 명품 판매로 활로를 뚫고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백화점 3사의 올 3분기까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명품 매출은 14.7%나 증가했다. 특히 백화점 전체 매출에서 명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30% 많게는 60%에 달한다.

이 같은 추세 속에 백화점 업계는 최근 매장 리뉴얼 등을 통해 명품 마케팅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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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롯데백화점 강남점에 오픈한 더콘란샵


롯데백화점(대표 강희태)은 ‘백화점 1층은 화장품’이라는 공식을 과감히 깨버렸다. 기존 화장품 매장이 차지하던 1층 공간에 명품을 배치하는 ‘프리미엄 매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의 올 3분기 매출은 전년 보다 3.1% 감소했지만 명품 매출은 2017년 5.5%에서 지난해 18.5%, 올해 24%로 신장했다. 명품 매출 신장률이 커지자 롯데백화점은 명동 본점을 비롯 잠실점, 부산 본점 등 주요 점포를 프리미엄 매장으로 대대적 개편에 나섰다. 이 매장은 1, 2, 5층이 명품층으로 꾸며진다. 롯데백화점 측은 오는 2021년 오픈하는 동탄점도 프리미엄 백화점으로 만들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5일 강남점에 리빙 편집매장 ‘더콘란샵 코리아’을 오픈시켰다. 이 역시 명품화 전략의 일환이다. 더콘란샵은 4000만 원짜리 소파와 3000만 원대 식탁 등 초고가 상품을 취급하는 럭셔리 리빙 편집숍이다.

신세계백화점(대표 장재영)은 강남점 1층에 명품 브랜드들을 이색적인 콘셉트와 함께 소개하는 ‘더 스테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에만 로저비비에, 샤넬, 디올, 버버리, 발렌티노, 루이비통, 프라다 등을 소개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1층에 배치, 판매보다는 고객에게 상품을 노출하는 것을 중점으로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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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1층에 운영되고 있는 명품 팝업 스토어.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명품 매출 신장률은 2017년 18.5%, 2018년 20%, 올해 10월 말까지 31.6%를 기록하는 등 지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명품을 찾는 소비자 니즈는 꾸준하고 소비 세대가 젊어짐에 따라 여러 고객에게 상품을 노출하는 것에 중점을 둔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대표 박동운)은 압구정 본점 에르메스 매장의 리뉴얼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국내 8개 매장 중 처음으로 매장을 복층으로 구성하고 영업 면적을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앞서 버버리와 페라가모 등의 매장을 재개장했으며, 알렉산더맥퀸, 브레게 등의 매장을 열었다.

갤러리아백화점(대표 김은수)은 이미 ‘명품화’에 주력하고 있다. 동관에 위치한 루이비통과 구찌의 남성복 매장을 서관 4층으로 옮겼다. 또 동관 1층에는 명품 팝업스토어를 열고 현재 루이비통 상품을 전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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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러리아 명품관 외관.

대전에 위치한 갤러리아 타임월드는 지난해부터 루이비통, 구찌 등 매장을 전면 리뉴얼 했고 올해에는 프라다, 버버리 등 매장을 리뉴얼 할 예정이다. 올 10월에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와 스위스 시계 브랜드 튜더 매장을 신규 오픈했다. 오는 2021년까지 프랑스, 이태리 등 해외 유명 명품 브랜드를 지속 입점하여 충청 지역 최고의 명품 브랜드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명품 상품군의 주요 구매층인 상위 10% 고객이 백화점 전체 매출의 약 60%를 차지한다”며 “명품 매장을 더욱 강화해 단순한 판매 공간 이상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나수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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