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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재팬' 이제 끝?...닌텐도 스위치 품귀로 가격 5배 이상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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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재팬' 이제 끝?...닌텐도 스위치 품귀로 가격 5배 이상 폭등
중국 공장 생산 차질로 물량 부족...일부의 일탈?
  • 나수완 기자 nsw@csnews.co.kr
  • 승인 2020.04.13 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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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스위치가 품귀 현상을 겪으며 터무니 없는 수준으로 가격이 인상되고 있다. 정가 36만 원인 이 제품은 현재 온라인몰에서 4~5배 이상 가격을 올려 판매되고 있다.

대전 서구에 거주하는 김 모(여)씨는 지난 4일 11번가를 통해 닌텐도 스위치 제품을 구매하려다가 깜짝 놀랐다. 정가 36만 원인 제품이 155만 원의 가격으로 버젓이 판매되고 있었기 때문. 김 씨는 “물량이 부족해 품귀현상이 일어났다지만, 무려 120만 원 가까이 가격을 불려 판매하는 것은 소비자 우롱 아니냐”며 토로했다.

▲ 온라인몰에서 판매중인 닌텐도 스위치 가격.
▲ 온라인몰에서 판매중인 닌텐도 스위치 가격.
경기 남양주시에 거주하는 남 모(남)씨 또한 지난 9일 쿠팡에서 닌텐도 스위치 구입하려고 검색하다 최저가가 70만 원인 걸 확인하고 구매를 포기했다. 남 씨는 “코로나19 사태로 물량 공급이 어려워지고 품귀현상이 일어나자 가격을 올려 폭리를 취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 노원구에 거주하는 구 모(남)씨 또한 지난 8일 G마켓에서 닌텐도 스위치 ‘모여봐요 동물의 숲’ 제품이 82만 원이 넘는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어 구매를 포기했다. 구 씨는 “코로나19로 마스크 가격이 폭등하더니 게임기마저 이렇게 가격이 오를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최근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는 온라인몰 닌텐도 스위치 ‘모여봐요 동물의 숲’ 가격폭등 관련 민원이 줄을 잇고 있다. ▶가격 폭등 ▶허위품절통보 후 가격 인상 등의 내용이 주를 이룬다.

닌텐도 스위치 가격폭등 현상이 벌어지는 이유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중국 생산 공장 운영에 어려움을 겪자 공급 물량 확보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생산이 제대로 되지 않은 가운데 지난달 게임 속편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출시된 것이 닌텐도 스위치 품귀현상을 가속화 시켰다.

국내 오픈마켓에서 판매되는 닌텐도 스위치 ‘모여봐요 동물의 숲’ 제품 가격 조사 결과 옥션, G마켓, 인터파크, 11번가, 쿠팡, 위메프 등 최저 60만 원에서 최고 99만 원대의 가격이 확인됐다.

▲정가 대비 2배 이상 폭등한 가격에 판매중인 닌텐도 스위치.
▲정가 대비 2배 이상 폭등한 가격에 판매중인 닌텐도 스위치.
11번가의 한 판매자는 무려 1055만 원으로 가격을 책정해 판매중이기도 했다.

11번가 측은 “판매자가 가격 입력을 잘못했거나, 재고가 없을 경우 고객의 주문을 막기 위해 매우 높은 가격으로 책정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이 같은 행위는 당사 측에서 보이지 않게 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마켓 측은 시장가격에 비해 터무니없이 가격이 높게 형성될 경우 모니터링을 통해 경고 및 판매중지 조치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최근 해당 제품의 시장가격이 정가 대비 최소 2배 이상 높게 형성돼 있는 상황이라 판매업자에게 가격을 강요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판매가 1055만 원으로 게시된 닌텐도 스위치.
▲판매가 1055만 원으로 게시된 닌텐도 스위치.
닌텐도 스위치 품귀현상은 두 달 전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앞서 한국닌텐도는 지난 2월 6일 공식 홈페이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닌텐도 스위치 본체와 조이콘 등 주변기기 출하가 지연되는 것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물량이 부족할 것을 예상한 일부 판매업자들이 물량 확보 후 온라인몰을 통해 과한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닌텐도 측은 이렇다할 대책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닌텐도 관계자는 “당사는 지난 2월 코로나19 관련 중국 생산에 차질이 있어 제품 공급이 제한될 수 있다고 고지했다”며 “본사와 직접 거래한 소매점은 가격을 인상 판매하고 있지 않으며, 개인적으로 물량을 확보한 일부 판매업자들의 일탈 행위에 대해서는 당사 측에서 제재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원활한 제품 공급을 위해 노력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닌텐도 게임기 인기과열 및 품귀현상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우려를 나타냈다. 

서 교수는 “닌텐도 품절 사태에 대해 일본 언론에서도 조명했고 일본 누리꾼들이 ‘본인 편의대로 불매를 하는 나라’ ‘한국만의 독특한 편의주의’라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며 “불매운동이 절대 강요될 수 없고 개개인의 선택을 존중하지만 한번만 더 생각해 봤음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나수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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