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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모 한진중공업 사장, 구원투수로 맹활약...실적개선 힘입어 매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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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모 한진중공업 사장, 구원투수로 맹활약...실적개선 힘입어 매각 추진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20.04.2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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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진중공업에 구원투수로 투입된 이병모 사장이 수주목표 초과달성과 흑자전환 등 가시적 성과를 거두면서 경영정상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최근 채권단이 매각 추진을 결정하면서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의 관리에서 벗어나 새 주인을 찾을 수 있게 됐다.

지난 21일 한진중공업은 주주협의회가 보유한 출자전환 주식에 대해 공동매각을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대상 주식은 국내 주주협의회 및 필리핀 은행들이 보유 중인 보통주 총 6949만3949주(지분율 83.45%)다.

같은 날 한진중공업 채권단은 주주협의회를 열고 한진중공업 매각 추진 문제를 논의했다. 채권 은행들은 한진중공업의 인수·합병(M&A)에 동의하는 결의서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출할 예정이다. 국내 채권단 9곳 중 지분 비율로 75% 이상이 동의하면 매각이 추진된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채권단은 △산업은행 16.14% △우리은행 10.84% △농협은행 10.14% △하나은행 8.90% △국민은행 7.09% △한국수출입은행 6.86% 등이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2016년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었다. 이후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자회사인 수빅조선소의 보증채무 4억1000만 달러가 현실화되면서 2019년 2월13일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주식거래도 정지됐다. 지난해 5월 10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끝나면서 최대주주가 한진중공업홀딩스에서 산업은행으로 바뀌었다. 사주였던 조남호 전 한진중공업 회장은 한진중공업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다.
 

한진중공업 매각이 추진되는 것은 인천 북항부지, 동서울터미널 등 자산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지난해 흑자전환으로 돌아서면서 시장을 통한 매각이 가능할 것이란 채권단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1분기 국내 채권단이 필리핀 수빅조선소에 남은 부실채권을 수백억 원 회수에 성공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1조6288억 원, 영업이익 83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과 비슷하고 영업이익은 35% 증가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3062억  원으로 전년(-1조2836억 원)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부실 뇌관이었던 수비크조선소와의 지분 관계도 모두 끊어냈다.

 
한진중공업 이병모 사장
한진중공업 이병모 사장

한진중공업을 부활시키고 매각 추진까지 이끌어 내는데 이병모 사장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이병모 사장이 오랜 세월 대형 및 중형조선소 현장에 몸담으며 쌓아온 노하우를 살려 회사의 조기 정상화를 성실히 추진해왔고, 내실과 재도약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병모 사장은 지난해 3월 한진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대우조선해양 부사장, 대한조선 사장, STX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등 조선업에만 40년 경력을 가진 인물이다. 채권단 관리를 받는 한진중공업을 이끌며 수빅조선소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진중공업의 경영을 정상화하는 과제를 짊어졌다. 이병모 사장은 대한조선과 STX조선해양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경력을 살려 한진중공업의 경영정상화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이병모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조선부문 특수선 분야에서 선전하며 수주목표를 150% 초과 달성했다. 건설부문 역시 공공공사 분야에서 꾸준한 실적과 주택정비사업 수주 확대를 비롯해 플랜트 분야에서 양산 집단에너지 시설, 부산항 크레인 설치 공사를 수주하는 등 전 분야에서 고른 성과를 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3월 말 조달청과 1407억 원 규모의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공사 계약을 체결했고, 4월 1일에는 608억 원 규모의 배곧대교 민간투자사업 건설공사를 수주하는 등 수주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또 내부적으로도 기존의 관습은 과감히 버리고 다양한 각도에서 변화와 혁신을 추진해 왔다. 경영가치관을 재정립해 회사 발전의 정신적 토대를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가치창조, 그 하나로의 전진'이라는 미션을 설정했고 비전과 사업목표, 핵심가치, 행동약속 등을 체계적으로 수립했다. 아울러 '뉴턴'이라는 실천운동도 진행해 새 가치관을 현장에서 공유하고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했다.

이병모 사장은 올해 '수익우선 중심 및 생존력 확보'를 경영목표로 정하고 수주 2조1185억 원, 매출 1조7820억 원을 목표로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영업이익 극대화를 통해 실질적인 경영성과를 도출하겠다는 각오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 8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건설 부문에선 3조 원대 주택 정비사업 수주를 따내는 등 회사 전반에 가시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며 "회사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회사의 기초역량을 강화하고 수익성과 성장기반을 확보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모든 구성원이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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