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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지 관리종목 신세 KG동부제철, 3개월새 주가 4배 껑충...외국인 대량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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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지 관리종목 신세 KG동부제철, 3개월새 주가 4배 껑충...외국인 대량 매수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20.06.12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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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동부제철(대표 이세철) 주가가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개 분기 연속으로 예상치 이상의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재무구조가 확연히 개선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큰 관심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KG동부제철은 11일 1만9900원에 장을 마쳤다. 전일보다 1200원(6.42%) 올랐다. 지난 3월 19일 주가는 4950원에 불과했으나 3개월 만에 2만 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주가 상승세는 회사 측도 예상치 못한 것으로 관련부서에서 이유와 전망에 대해 연일 사장보고가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G동부제철의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3월31일 한국거래소 관리종목에서 해제된 이후부터다. KG동부제철은 지난해 8월까지만 하더라도 채권단 공동관리 하의 워크아웃 기업이었으나, 같은해 9월 KG그룹으로 인수된 후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면서 관리종목지정에서 해제됐다.

지난 5월 27일에는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스피200지수에 새로 편입됐다. 이번 코스피200지수에는 총 11개의 코스피 상장사가 이름을 올린 가운데 철강 종목에서는 KG동부제철이 유일하게 지정됐다. 국내 상장사들을 대표하는 코스프200지수에 KG동부제철이 다시 이름을 올린 것은 7년 만이다. 

KG동부제철의 최근 주가급등에는 외국인의 대량 순매수가 있다. 코스피200에 새로 재진입한 KG동부제철에 외국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국인은 11일 연속 KG동부제철을 순매수했다.  KG동부제철의 최근 1주일간 외국인/기관 매매내역을 살펴보면 외국인은 24만8527주를 순매수했으며, 기관은 14만7835주를 순매도 했다. 같은 기간 주가는 15.08% 상승했다.

반면 KG동부제철의 주식을 12% 이상 보유한 KDB산업은행은 6월 들어서만 5차례에 걸쳐 18만주를 매도했다. 이로 인해 주식 유동성이 생기며 KG동부제철 거래가 더욱 활발해진 상황이다.
 

KG동부제철은 만년 적자를 내오다가 지난해 346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했는데 본격적인 실적개선이 이뤄진 것은 지난해 4분기부터다. 지난해 2, 3분기 50억 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내오다가 지난해 4분기 337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올해 1분기에도 포스코, 현대제철 등 주요 철강사들의 실적이 대폭 악화된 상황에서도 287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선전했다.

주력제품인 냉연도금재와 컬러강판의 판매물량 증대와 가격인상 효과가 있었고, 우호적 환율 속 의도적으로 수출비중을 높인 것이 양호한 영업이익으로 이어졌다.

더불어 재무구조도 급속히 개선됐다. KG동부제철의 부채비율은 2019년 2분기 4812%에서 올해 1분기 158%로 낮아졌다. 수천억 원 채권들이 출자전환되고, 잔여채무 또한 상환 유예됐으며, 연 2%로 이자율이 낮아지면서 부채비율을 대폭 낮추는데 성공했다. 차입금도 2019년 2분기 1조3724억 원에서 올해 1분기 9262억 원으로 낮췄다.

지난 9월 KG그룹(회장 곽재선)에 인수된 후 생산판매 포트폴리오 및 조직문화 쇄신과 다방면의 비용 절감, 재무구조 개선 노력 등 구조조정 작업이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러한 성과는 금융당국도 인정하는 분위기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5월 28일 서울 강남 기업구조혁신지원센터에서 열린 시장중심 구조조정 활성화 간담회에서 "KG그룹과 기업구조혁신펀드가 공동투자해 동부제철을 인수한 것은 기업 구조조정이 공적 혹은 법적 지원이 아니라 민간 투자영역의 하나라는 인식을 마련한 좋은 사례"라고 평가했다.

다만 실적 개선세가 올해 2분기부터 주춤할 것으로 여겨지면서 주가 상승세가 꺾일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등 최근 2개 분기 연속 300억 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올해 2분기에는 이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2분기부터 수출에서 본격적인 차질을 입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KG동부제철 관계자는 "주가 상승은 최근 두개분기 연속 양호한 실적을 냈고, 재무구조도 대폭 개선된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판단된다"며 "코로나 확산에 따라 경영상황이 여의치 않게 전개되고 있지만 워크아웃과 관리종목 지정 해제 이후 회사의 사기가 높아져 한마음으로 위기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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