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필라델피아 소아병원의 쳉보 왕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41~79세 사이의 성인 60명의 폐를 특수 자기공명영상(MRI)기술로 촬영한 결과 아동기를 포함해 최소 10년 이상 흡연자와 함께 거주한 경험이 있는 비흡연자 45명 가운데 33%가 폐기종 초기증상으로 의심되는 폐의 구조변화를 보였다고 26일 밝혔다.
나머지 15명의 흡연자들 가운데에서는 57%가 이 같은 증상을 보였다.
왕 박사는 "그동안 장기간의 간접흡연이 폐를 손상시킨다는 가설이 제기되기는 했지만, 기존 분석 방법으로는 그러한 사실을 증명하지 못했다"면서 "이는 흡연에 과다 노출된 비흡연자들의 폐질환 발생 사실을 밝혀낸 최초의 영상연구"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국 어린이 가운데 35%는 지속적으로 흡연을 하는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면서 "이번 연구가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을 규제하는 법안 마련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방사선 의료기기 전시회인 북미방사선의학회 `RSNA'(Radiological Society of North America)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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