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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로 나온 두산인프라코어, 탄탄한 실적과 우호적 업황으로 주가 디스카운트 해소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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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로 나온 두산인프라코어, 탄탄한 실적과 우호적 업황으로 주가 디스카운트 해소될까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20.06.17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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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대표 손동연)가 매물로 나오면서 오랫동안 지속돼왔던 두산그룹 재무리스크에 따른 주가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최근 크레디트스위스(CS)를 매각 주간사로 선정하고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매각 대상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27%다. 시가총액은 약 1조 3000억 원이며, 매각 가격은 지분 36.27%와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더해 약 8000억 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기계와 엔진을 만드는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그룹의 대표적인 ‘캐시카우’(수익창출원)로 꼽힌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탄탄하고 안정적인 실적을 내왔으나 모사인 두산그룹 경영난으로 주가가 저평가 돼왔다.
 

▲ 최근 3개월 간 두산인프라코어 주가동향(자료: 네이버증권)
▲ 최근 3개월 간 두산인프라코어 주가동향(자료: 네이버증권)

실제 16일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추진 소식이 전해지자 전일보다 30% 가까이 주가가 급등했다. 가격제한폭인 1720원(29.86%)까지 상승한 7480원에 장을 마쳤다. 17일에도 주가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17일 오전 한 때 8530원까지 치솟았으며, 오후 1시 기준 전일보다 640원(8.5%) 오른 8120원에 거래 중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매출이 2017년 6조5679억, 2018년 7조7301억, 2019년 8조1858억 원으로 지속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017년 6608억 원, 2018년 8481억 원, 2019년 8404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017년부터 3년 연속 10%대를 기록 중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2015년 이후 인력 조정, 법인 통폐합 등 전방위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개선했다. 중국과 신흥국 시장의 수요 증대, 북미 및 유럽 시장의 판매 호조 덕분에 영업실적이 개선됐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양호한 실적과 달리 주가가 죽을 쒔다. 두산 인프라코어 주가는 2018년 1월 1만1750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두산그룹 위기가 본격적으로 수면위로 떠오른 올해 3월에는 2500원까지 떨어졌다. 시장에서 두산인프라코어도 매물로 나올 것이란 얘기가 떠돌며 점점 주가가 상승하더니 16일 매각추진 소식 이후 30% 급등한 것이다.

올해 1월 한국신용평가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음에도 불구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영업 실적이 개선됐지만, 그룹의 재무 위험에 따른 잠재적 재무 부담과 본사 차원의 높은 재무 부담이 지속하는 점을 고려했다는 설명이었다. 그룹 내 상대적으로 재무여력이 양호한 두산인프라가 그룹에서 유일하게 캐쉬카우 역할을 하면서 지원부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매물로 나오면서 두산인프라코어의 주가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는 국면이다.

대신증권 이동헌 연구원은 "중국을 필두로 한 굴삭기 시장 업황 개선과 그룹사 재무리스크에 따른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며 적정가치를 찾아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황도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 안정적인 상황이다. 건설기계 부문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중국에서 3월부터 굴삭기 판매가 회복세를 보였고, 2분기에는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 고비를 넘긴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곳곳에 토목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2분기 중국 굴삭기 판매가 6500대로 최대 분기판매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더해 두산인프라코어 손동연 사장은 16일 중국에 집중된 매출 비중을 신흥국과 북미 시장으로 다변화하는 등 제품 및 지역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기업가치를 극대화 하겠다고 약속했다. 향후 인수 진행과정에 따라 주가가 추가로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그동안 주가가 저평가되는 억울한 측면이 있었는데 매각이슈 이후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매각이슈와 관계없이 고수익 대형 굴착기 라인업을 강화하며 지속가능한 성장 발판 마련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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