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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非이자이익 성적표 합격점...리딩뱅크 재탈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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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非이자이익 성적표 합격점...리딩뱅크 재탈환 가능성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20.07.22 0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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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회장 윤종규)의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는 소폭 감소했지만 이자이익과 비(非)이자이익이 고루 증가하면서 실적 하락폭을 줄이는 데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1일 발표된 실적 자료를 살펴보면 KB금융지주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9818억 원이다. 상반기 합계 순익은 1조7113억 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1조8368억원) 대비 6.8% 감소한 액수다.

순이익 감소 요인에 대해 KB금융 관계자는 “2분기에 미래 경기전망 시나리오를 반영한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한 영향 등이 반영됐다”면서 “이러한 요인을 제외하면 견조한 기조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순익은 줄었지만 KB금융의 순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기준금리 인하 및 안심전환대출 취급 등에 따른순이자마진(NIM) 축소에도 불구하고 은행과 카드의 견조한 여신성장에 기반해 전년 대비 2.9%(1340억 원)가 늘어난 4조6832억 원을 기록했다.

또한 순수수료이익과 기타영업손익을 포함한 비이자이익 역시 전년 대비 9.6%(9389억 원) 증가했다. 금융지주들은 저금리와 코로나19 등으로 2분기 실적 감소 예상되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저마다 비이자 실적 확대에 집중해 왔다.

KB금융의 상반기 순수수료이익은 1조381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1.6%(2456억 원) 증가했다. 증권업수입수수료가 전년 대비 59.5%(1260억 원) 증가하는 등 비은행 부문 실적의 선방 덕분이다.

KB금융은 지난 1분기에도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순수수료이익 증가율을 기록한 바 있다. KB금융의 1분기 순수수료이익은 6701억 원으로 작년 동기(5506억 원) 대비 21.7% 늘었다.

이어 신한금융이 5315억 원으로 전년(4794억 원) 대비 10.9% 증가했고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각각 4995억 원, 2740억 원으로 3.5% 0.4%씩 증가하는 데 그쳤다.

결국 KB금융은 유가증권, 파생상품 손익 등 비이자이익의 회복으로 전망치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다는 평가다.

KB금융 관계자는 “상반기 순수수료이익은 주식거래대금 관련 수탁수수료와 IB수수료 중심으로 증권업수입수수료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카드 이용금액 증가와 비용 절감 노력의 결실로 신용카드수수료손익이 확대되는 등 비은행 부문의 실적이 증대된데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21.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전배승 연구원 역시 “이자이익 정체와 대손비용 증가에도 큰 폭의 비이자이익 개선에 힘입어 고수익성을 시현했다”면서 “금융시장 안정에 따른 유가증권, 파생, 외환관련 손익회복과 증권 및 손보 자회사 실적 개선이 비이자이익 증가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KB금융이 주요 경영 지표에서 예상 밖의 선방을 기록하면서 신한금융에 뺏긴 리딩금융 자리 탈환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KB금융의 경우 라임펀드 등 사모펀드 악재를 피하면서 타 금융지주 대비 상대적으로 실적 방어 여력이 좋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증권가 추정치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2분기 순이익은 8551억 원 수준으로 전년(9961억 원) 대비 14.2%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신한금융의 순이익이 추정치에 부합할 경우 KB금융의 순이익에 1200억 원 이상 못 미친다.

신한금융을 비롯해 하나, 우리금융은 사모펀드 사태에 따른 충당금 추가 적립 부담으로 2분기 순익 감소가 예상된다. 실제로 라임펀드와 관련해 각 금융지주의 배상금 지급 예상되는데 신한 830억 원, 우리금융 650억 원, 하나금융 360억 원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다.

키움증권 서영수 연구원은 “KB금융은 추가 충당금을 제외할 경우 사실상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면서 “추가 충당금은 기대에 못 미치지만 상환 유예가 적었다는 점에서 양호한 실적 달성은 재평가 받을 만하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 최정욱 애널리스트 역시 “1분기 실적 부진의 배경이었던 기타영업손익 개선으로 은행 순익이 매우 양호했고, 카드·증권·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면서 “리딩뱅크의 위엄을 뚜렷하게 보여준 실적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대손충당금이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경우 연말 푸르덴셜생명까지 추가 연결시 이제 분기당 경상 순이익은 거의 1조원에 육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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