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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바람에 저무는 디젤 시대...벤츠 · BMW 올해 디젤차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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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바람에 저무는 디젤 시대...벤츠 · BMW 올해 디젤차 없을 듯
시장점유율 5년새 68.8%→27.7% 절반 이상 뚝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1.02.11 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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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친환경 선호 바람으로 내연기관, 특히 디젤 차량의 인기가 하락하면서 올해 출시 예정인 신차에서도 디젤 비중이 확연히 줄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볼보 등 국내 주요 인기 수입 브랜드들도 하이브리드, 전기차 개발에 매진하는 추세다.

11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등록 차량 중 디젤차의 비중은 27.7%(7만6041대)으로 전년(7만4235대) 대비 2.6% 하락했다. 반대로 친환경차(4만9812대)의 비중은 18.1%까지 껑충 뛰었다. 전년(3만92대)에는 12.3%였다.

이런 흐름은 유럽 시장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유럽연합의 신차 판매 중 디젤차 비율은 2019년 36%로 2015년(52%) 대비 16%나 낮아졌다. 세계 각국 정부가 탄소중립 시행 시기를 앞당기면서 자동차 업계 또한 이를 바탕으로 사업 전환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수입 디젤차 비중은 지난 2015년 아우디 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 이후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2015년 68.8%에 달했던 디젤차는 2017년 47.1%, 2019년에는 30.3%까지 급 감소했고 지난해는 27.7%로 떨어졌다.

과거 수입 디젤차들은 고연비에 승차감, 정숙성까지 고루 갖춰 인기가 높았지만 친환경 열풍에다 디젤 사고가 잇따르면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폭스바겐  파사트GT
▲폭스바겐 파사트GT
수입차 브랜드들의 디젤차 라인업도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신형 디젤 차량은 28종에 그쳤다. 아우디가 11종, 벤츠 5종, BMW 4종 순이었다. 그나마  대부분 순수 디젤 모델이 아닌 휘발유, 하이브리드 등 다른 연료 차량과 함께 선보였다. 순수 디젤은 폭스바겐 파사트GT·투아렉, 아우디 Q2, 랜드로버 디펜더, 푸조 2008·308 GT팩, BMW 1시리즈, 벤츠 GLE 쿠페 8종에 불과했다.

올해는 지난해와 비슷한 흐름이거나 더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벤츠는 전기차 2종을 비롯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고성능 메르세데스-AMG 등 9종, BMW는 M시리즈 7종, 아우디도 전기차를 비롯해  R8, RS7, RS Q8, RS 6 등 17종을 선보일 예정인데 순수 디젤 차량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랜드로버 올뉴 디펜더
▲랜드로버 올뉴 디펜더
디젤 차량 퇴출 시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미국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2035년 모든 내연기관 세단, SUV의 생산 및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폭스바겐도 2040년부터 같은 방식을 도입한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도 2022년 디젤 세단 생산을 중단한다.

벤츠의 모회사 다임러는 2025년 내 전기차 판매 비중을 25%, 2030년에는 5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며 포드는 내년까지 115억 달러(약 12조8300억 원) 이상을 전기차 개발에 투자한다.

볼보는 당장 올해부터 국내 출시되는 신차에 순수 디젤, 가솔린 엔진 차량은 판매하지 않는다. 

국산 자동차에서도 마찬가지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지난해 말 신규 디젤 엔진 개발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석유 자원이 존재하는 한 내연기관차가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주도권은 친환경 차에 넘어갈 것”이라면서 “정부에서도 디젤 외면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추세는 생각보다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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