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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담배업체 진출 본격화..KT&G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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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담배업체 진출 본격화..KT&G에 도전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12.12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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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담배시장에 민간 담배회사들의 진출이 본격화할 조짐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담배㈜가 민간자본 담배회사 중 처음으로 재정경제부로터 담배제조업 허가를 받고 내년 1월 제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으며 ㈜조은담배, HKC담배㈜, 한국담배 등도 담배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KT&G와 BAT코리아 등 외국계 담배회사가 사실상 장악해오던 국내 담배시장에 민간사업자들의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담배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 토종자본 담배 제조시장 진입
   국내 담배시장은 해방 이후 국가기관인 전매청과 그 후신인 한국전매공사가 제조 판매에서 독점권을 행사해왔다.

   그러나 1988년 5월 '담배시장 개방에 관한 한미양국 정부간 양해록' 조인에 따라 1988년 7월부터 해외업체에 판매시장이 개방됐고, 이에 BAT(브리티쉬어메리칸토바코), PM(필립모리스), JTI(재팬토바코) 등이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아울러 구강물산(2000년), 시밀래(2003년). 국초쑥나라(2004년), 코리아토바코컴퍼니(2005년) 등 해외에서 제조한 담배를 수입하는 군소업체들도 시장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러한 시장 개방에 발맞춰 한국전매공사도 1989년 4월 한국담배인삼공사로 체제를 변경했고, 이후 정부지분이 매각되면서 담배인삼공사는 주식회사 KT&G로 민영화됐다.

   판매시장은 개방됐지만 담배제조에 관해서는 담배인사공사의 독점권이 2001년 6월까지 유지되다가 담배사업법 허가요건이 2001년 개정되면서 완전 자유경쟁체제로 돌입, KT&G를 제외한 다른 기업도 국내에 담배제조시설 건립이 가능하게 했다.

   현행 담배사업법에 따라 재정경제부로부터 담배제조업 허가를 받으려면 300억원 이상의 자본금과 연간 50억개비 이상의 생산시설, 5인 이상의 전문기술인력, 제품성능 및 품질분석 실험설비 등을 갖춰야 한다.

   BAT코리아와 PM코리아가 2002년 10월 경남 사천과 양산에 각각 제조시설을 갖추게 되면서 국내 담배제조업 허가를 받은 회사는 3개로 늘어났고, 지난 11일에는 국내 민간자본 담배업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우리담배㈜가 허가를 취득했다.

   우리담배㈜ 외에 조은담배㈜, HKC담배㈜, 한국담배 등의 민간자본회사들도 현재 담배시장 진출을 준비 중에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서류심사, 현장실사, 전문가 실사과정 등을 거쳐 우리담배㈜에 대해 담배제조업을 허가했다"면서 "그러나 우리담배㈜ 외에 아직 담배제조업 허가를 신청한 곳은 없다"고 말했다.

  
   ◇ 담배시장 경쟁 격화되나
   현재 국내 담배시장은 KT&G와 외국계 메이저 3사가 장악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담배시장 규모는 876억개비 수준으로 KT&G(71.3%), BAT코리아(16.8%), PM코리아(8.6%), JTI코리아(3.3%)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기타 20여개 군소 수입업체의 경우 KT&G와 외국계 3사 사이의 경쟁 구도 속에서 자체 브랜드력을 가지고 영업을 유지하고 있는 업체는 거의 없다.

   그러나 국내 민간자본 담배제조회사로는 우리담배㈜가 처음으로 담배제조업 허가를 받으면서 국내 담배시장에도 일정 정도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외국에서 생산된 담배를 국내에 수입한 사례는 있었지만 국내에서 제품을 직접 생산해 판매에 나선 곳은 없었기 때문에 이번에 담배제조업 허가를 받은 우리담배㈜의 시장 진출로 경쟁이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리담배㈜ 관계자는 "내년 1월 중 5종의 담배를 동시에 출시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우리담배㈜의 연간 생산능력은 67억개비로 외국계 3사 중 하나인 PM코리아(64억개비)를 앞서는 수준이다.

   다만 국내시장의 90% 가까이를 장악하고 있는 KT&G(1천168억개비)와 BAT(193억개비)에 비해서는 생산능력이 떨어지고, 방송.신문광고 등이 허용되지 않는 담배제품의 특성상 신규 브랜드가 소비자를 유인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담배업계의 한 관계자는 "담배는 제품 특성상 광고 범위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기존에 구축된 브랜드 이미지가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신생업체의 담배 제품이 소비자들을 새로 유인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미 KT&G와 외국계 메이저 3사가 담배소매인들을 장악한 상황에서 신규업체가 이들의 견제를 뚫고 유통망을 구축하기는 쉽지않을 전망이다. 그동안 KT&G와 외국계 3사가 유통망 구축에 엄청난 공을 들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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