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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추격 볼보, 쫒기는 폭스바겐...수입차 시장 4위 쟁탈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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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추격 볼보, 쫒기는 폭스바겐...수입차 시장 4위 쟁탈전 치열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1.09.06 0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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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폭스바겐과 볼보의 4위 쟁탈전에 불이 붙었다. 볼보 판매량이 급격히 늘면서 폭스바겐의 4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5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수입차 판매 순위는 메르세데스-벤츠(5만5897대)가 이변없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BMW(4만7497대), 아우디(1만4771대), 폭스바겐(1만998대), 볼보(9934대) 순이었다.

순서는 변함없지만 4위 폭스바겐과 5위 볼보의 판매량 격차가 급속도로 좁혀졌다는 건 주목할 부분이다.

지난해 폭스바겐(1만7615대)과 볼보(1만2798대)의 연간 판매량은 4817대 차이 났다. 지난해 8월 말 기준으로는 폭스바겐이 볼보보다 1475대 더 팔렸으나 올해는 1064대로 그 차가 더 줄었다. 이 기간 폭스바겐의 판매량은 17% 증가했으나 볼보는 25% 늘었다.

월별 판매량에서는 4월과 7월 두 번 볼보가 앞섰다.

폭스바겐이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래 볼보에 연간 판매량에서 뒤진 건 두 번이다. 2017년은 디젤 게이트로 판매 자체를 못 했고 2019년에는 인증 지연 등의 문제로 상반기 판매에 제약이 있었다. 정상적 영업이 가능한 상태에선 폭스바겐이 계속 앞섰다.

폭스바겐은 벤츠, BMW, 아우디와 함께 독일 4사로 수입차 초기 시장부터 입지를 다져 인지도가 높고 충성 고객층이 확고하다.
 
볼보는 2016년부터 연평균 28%의 성장률을 보이며 수입차 시장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2016년 수입차 업계 최초로 전 차종에 5년 또는 10만km 무상보증과 소모품 교환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프로모션을 꾸준히 늘려가며 고객을 확보했다. XC60, XC 40, S90, V60, S60, XC90 등 판매 중인 차종이 점유율 10% 이상씩을 확보하며 고르게 잘 팔리고 있다는 이점도 있다.  
 

▲폭스바겐 티구안(왼쪽), 볼보 S90
▲폭스바겐 티구안(왼쪽), 볼보 S90
폭스바겐과 볼보는 타깃 고객이 다르다. 

폭스바겐의 경우 상반기 판매의 77%가 디젤 모델이었다. 친환경 열풍이 불면서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힘 좋고 연비가 15km/l은 거뜬히 나오는 폭스바겐의 TDI(디젤) 엔진 수요도 꾸준하다.

수입차치고 가격대가 저렴하다는 것도 폭스바겐이 선택받는 주 요인이다. ‘수입차의 대중화’를 슬로건으로 주 차종인 티구안은 3000만 원대에 판매 중이며 파사트, 제타, 티록도 2000~3000만 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다만 디젤 위주 포트폴리오로 신규 고객 유입이 쉽지 않다. 국내에 출시된 차량 중 하이브리드 모델도 없는 상황이다.

볼보는 대표적인 친환경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디젤 차종은 한 대도 없고 대부분 플러그인, 마일드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모델이다.

서비스네트워크 확충 속도가 타 수입차 브랜드에 비해 빠른 편이고 세계 최초로 시티 세이프티(레이더, 카메라 등으로 차량, 사람 등을 감지해 자동 제동 기능 충돌 회피 시스템을 결합해 사고를 막아주는 기능)를 개발하는 등 안전 관련 기술도 장점이다. 

다만 많은 수요에도 공급을 크게 늘리는 편이 아니라 고질적으로 출고대기 이슈가 있고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주력 차종 5000~6000만 원)는 마이너스 요소다.

폭스바겐과 볼보는 연내까지 다양한 차종 출시로 판매량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폭스바겐은 주력 모델 중 하나인 세단 아테온과 대표적 해치백 모델인 골프 부분변경 모델을 곧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7년 만에 부분변경으로 선보이는 골프는 과거 현대자동차 i30보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향후 10년 이상 시장의 대다수를 차지할 내연기관에 대한 개선과 발전 역시 간과할 수 없다”며 “기존 드라이브 트레인을 지속적으로 최적화하고 가솔린과 전기차 모델들의 지속적인 도입을 통해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볼보는 이르면 4분기  브랜드 첫 순수 전기차 XC40 리차지를 선보인다. 인기가 좋은 소형 SUV XC40 기반에 가죽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최초의 볼보 모델로 친환경에 방점을 찍었다. 

볼보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의 다변화를 이끌 경쟁력 높은 모델 라인업도 구축함과 동시에 고객 서비스 1등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센터 구축 등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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