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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치캔·초코바·부침가루 판매가 1년새 20% '껑충'…된장·생수는 6%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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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치캔·초코바·부침가루 판매가 1년새 20% '껑충'…된장·생수는 6% 하락
가공식품 10개 중 7개 가격 올라..."원재료가 급등 탓"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2.02.06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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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물가지수가 연초부터 가파른 오름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장바구니 물가를 구성하는 주요 가공식품 10개 중 7개 판매가격이 올 들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폭은 4.5% 수준이었다. 

꽁치 통조림, 부침가루, 즉석죽, 만두피 등 수산·곡물류 상승폭이 대체로 큰 데 반해 차·음료와 주류는 가격이 하락했다. 양념·소스는 보합세였다.

4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서비스에서 가격 정보를 제공하는 가공식품 82종의 지난 달 판매가격을 전년동기와 비교 조사한 결과 전일 기준 총 250개 제품 가운데 184개(74%) 제품 가격이 올랐고 65개(26%)는 내렸다. 하이트진로 참이슬 후레쉬(360ml) 1개 제품은 가격이 동일했다.

평균 인상률은 4.5%로, 4개월 전 조사보다 약 3.0% 포인트 상승했다. <관련기사: 가공식품 10개 중 7개 가격 올라...꽁치 통조림 50% 뛰고 주류·음료는 떨어져>

가공식품 82종 중 가격 상승폭이 가장 높은 품목은 꽁치캔으로, 지난해 1월 대비 35.6% 상승했다. 동원F&B와 샘표, 사조대림 등이 2020년 말과 2021년 초에 걸쳐 단행한 꽁치캔 가격인상이 소비자 판매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초코바 28.7%, 부침가루 20.6%, 즉석죽 19.1%, 만두피 17.2%, 소금 16.9%, 국수 15.9%, 참기름 15.7%, 컵밥 15.3% 순으로 높았다. 82종 가운데 23종(28%)이 10% 이상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와 반대로 된장과 생수 가격은 6%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된장은 1년 전과 비교해 6.6% 하락했고, 먹는샘물도 6.1% 줄었다. 대형마트 등에서의 정기적이며 빈번한 할인행사에 따른 하락폭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같은 이유로 맛살(-3.6%), 버터(-3.3%), 초코파이(-3.3%), 사이다(-2.9%), 두유(-2.8%), 차(-2.6%), 냉동만두(-2.4%), 카레(-2.4%) 가격이 2% 이상 하락했다. 요거트 등의 발효유(0.1%)와 소주(0.2%), 어묵(-0.6%), 즉석국(-0.6%) 등은 인상폭이 제자리 수준이었다.
 

조사대상 250개 가공식품 가운데 가격 인상폭이 가장 큰 제품은 샘표 김치찌개용 꽁치(400g)였다. 지난해 1월 3913원에서 올해 1월 5780원으로 47.7%(1867원) 상승했다.

샘표 관계자는 "지난해 1월에 단행한 수산캔 가격 인상이 유통채널 판매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샘표에서는 소비자 물가를 고려해 수산물 통조림 가격을 10년간 동결해왔으나 원료인 꽁치 어획량 급감으로 원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당시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상 청정원 신안섬보배 천일염 가는소금(500g) 43.8%, 오리온 핫브레이크 미니(714g) 43.8%, 오뚜기 꽁치(400g) 43.8%, 동아오츠카 컨피던스(230ml) 38.0%, 동원F&B 양반 쇠고기죽(288g) 37.0%, 오뚜기 콩기름 100%(900ml) 36.8%, 동원F&B 꽁치(400g) 33.7% 순으로 가격 상승폭이 높았다. 

대상 관계자는 "소금은 특별한 가공을 가하는 제품이 아닌, 최소한의 공정만 거치는 제품이므로 원료인 소금 가격이 오르게 되면 그 인상분이 공급가와 판매가에 이른 시일 내 반영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오리온 측은 "국내 법인은 주요 원자재 가격 급등에도 2013년 이후 약 9년간 가격을 동결하고 있다. 핫브레이크 미니 평균 판매가의 경우 대형마트 등 전국 유통채널별 연중 판매 프로모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옛날국수 소면(900g)과 사누끼 가쓰오 생우동(466g), 3분 쇠고기카레(200g), 부침가루(1kg), 3분 쇠고기짜장(200g), 오뚜기밥(210g) 등 오뚜기 6개 제품을 비롯해 서울탁주 서울장수생막걸리(750ml), 해태제과 찹쌀 왕만두피(360g)와 부라보콘 화이트바닐라(140ml), , 빙그레 참붕어 싸만코(150ml), 동원F&B 양반 구운 김밥김, 해표 참진한 참기름 등이 20% 이상의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다.

오뚜기 측은 "원재료 가격 인상 등으로 꽁치캔을 비롯한 일부 가공식품들의 가격 조정이 지난해에 단행됐으며 인상분이 소비자 판매가격에 순차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남양유업 떠먹는불가리스 딸기 4개입(1개입당 85g)은 250개 가공식품 가운데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가격이 18.4%(-520원) 하락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공급가 변동이 없는 점으로 미뤄보아 판매처별 연중 할인 프로모션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평균 판매가가 낮게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삼육식품의 달콤한 삼육두유 B 16팩(1개입당 190ml) -16.4%(-2060원), 한성기업의 새콤달콤 간편한 유부초밥 박사 2개입(1개입당 160g) -13.4%(-571원), 샘표 시골집 토장(900g) -12.7%(-1205원), CJ제일제당 햇바삭김 김밥김(10매) -12.5%(-356원), CJ씨푸드 삼호맛살(270g) -11.4%(201원), 롯데칠성음료 칠성사이다(1.8L) -11.2%(-258원), 남양유업 남양 드빈치 버터(450g) -10.8%(-900원) 등의 판매가격이 10% 넘게 줄었다.

일화초정공장 초정탄산수 레몬(500ml) 9.8%(-121원), 사조산업 해표 순창궁 양념쌈장(500g) -9.2%(-252원), 동서식품 포스트 콘푸라이트(600g) -8.8%(-493원), 대한제당 푸드림 하얀설탕(1000g) 8.3%(-137원), 광동제약 삼다수 500ml(20개입) -7.9%(-914원), 풀무원 두번 구워 김밥이 더욱 향긋한 김밥김(10매) -7.7%(-190원), CJ제일제당 해찬들 재래식 된장(1kg) -7.4%(-467원), 해태제과 오예스 28g(12개입) -7.4%(-300원) 등도 7% 이상 줄었다.

다만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2월 17일부터 칠성사이다 패트와 캔 제품을 6~7% 인상했고, 동서식품도 지난 달 14일 포스트 콘푸라이트 등 24개 제품가격을 평균 9.8% 인상했다. CJ제일제당은 해찬들 브랜드의 고추장, 된장, 쌈장 등 전 제품 과 비비고 왕교자 등 냉동만두 제품 가격을 이달 3일부터 평균 9.5%, 5~6%씩 인상했다. 풀무원과 동원F&B도 각각 오는 10일과 17일에 냉동만두 제품 가격을 평균 5%대로 올린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할인행사 등으로 1년새 가격이 소폭 하락한 제품 일부는 가격 인상분이 순차적으로 반영되면서 상반기 중으로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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