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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제판분리 행보 엇갈려...푸르덴셜 6월 자회사 출범, 흥국·NH농협·하나생명은 검토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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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제판분리 행보 엇갈려...푸르덴셜 6월 자회사 출범, 흥국·NH농협·하나생명은 검토 철회
  • 이예린 기자 lyr@csnews.co.kr
  • 승인 2022.03.17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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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사들이 자사형 GA(법인보험대리점) 설립을 통해 제판분리를 가속화하고 있지만 일부 중형 보험사들은 검토 과정을 철회하는 등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제판분리는 지점 유지비와 설계사 관리비, 교육훈련비 등 각종 고정비용이 줄어들고 생손보 상품 전체를 다루는 등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있어 유리하다.

특히 지난해 보험계약시 보험설계사에게 지급하는 첫 해 모집수수료가 계약자 납입 1년치 보험료(월납 보험료 1200%) 이내로 제한하는 '1200%룰'이 시행되면서 보험사들이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GA로 제판분리를 가속화하고 있다.

1200%룰은 보험사가 GA에 지급하는 수수료만 규제 대상으로 GA들이 보험사로부터 수수료를 받아 다시 소속 설계사들에게 지급하는 수수료는 규제 대상이 아니기에 탄력적 운영이 가능해진다.

반면 출범 검토를 철회한 보험사들은 조직규모를 고려해 사업 효율성을 위한 선택이라고 입을 모았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보험은 오는 6월 자사형 GA 'KB라이프파트너스' 출범한다. 이미 제판분리의 시기와 사명 등을 확정하고 영업본부장 회의에서 해당 내용을 공유했으며 고액자산가 위주로 영업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앞서 동양생명은 자사 TM(텔레마케팅) 조직을 떼어내 판매자회사로 분리했다. 라이나생명 역시 연내 분리 계획을 밝힌바 있다.

동양생명은 지난 1월 보험업계 최초로 TM판매자회사 ‘마이엔젤금융서비스’를 설립, 1000여명의 동양생명 전속 상담원들을 이동시켰다.  

약 4000명 규모의 TM설계사를 보유한 라이나생명 역시 연내 자사 TM조직을 자회사형 GA인 라이나금융서비스로 이전시킬 예정이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현재 라이나금융서비스의 대면조직을 매각하고 기존 GA를 온전한 TM판매자회사로 출범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흥국생명과 NH농협생명, 하나생명의 경우 GA 출범 검토 과정에서 철회하거나 디지털 GA와 협업으로 우회하는 방향을 택했다.

흥국생명의 경우 2018년 한차례 GA 설립을 고려했지만 자회사 설립 요건인 유동성비율 100%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철회한 바 있다.

다만 흥국생명의 지분을 50% 이상 보유한 최대 주주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출소하면서 올해 제판분리를 다시 시도할 것이란 소문이 돌았지만  회사 측은 현재 GA 출범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단정 지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GA 출범 검토는 사실 무근으로 현재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NH농협생명의 경우 지난해 중장기 전략 일환으로 제판분리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자회사형 GA 설립을 고려했지만 전속설계사 조직이 분리할 수 있는 정도의 규모가 안 된다고 판단해 설립을 철회했다.

NH농협생명 관계자는 "자회사형 GA 설립을 검토했지만 현재는 중단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하나생명 역시 자회사형 GA 설립을 검토했지마 전속설계사 규모가 적어 기존 디지털 GA인 '하나금융파인드'와 협업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중소형 보험사들은 제판분리 초창기 비용 지출로 인해 적자가 날 수있고 대형 보험사와의 경쟁이 어려울 수 있어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특히 내년 새 회계기준 도입으로 생보사들이 고정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제판분리에 나서고 있지만 일부 중소형 보험사의 경우 설계사 인원도 적고 규모가 작기 때문에 사업 효율성 측면에서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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