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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시중은행 해외법인 실적...신한·우리은행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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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시중은행 해외법인 실적...신한·우리은행 웃었다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2.03.18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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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대 시중은행 해외법인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수 년전부터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집중 공략에 나선 신한은행(행장 진옥동)과 우리은행(행장 권광석)은 고성장한 반면 KB국민은행(행장 이재근)과 하나은행(행장 박성호)은 충당금 여파로  실적이 부진했다. 

다만 실적과는 별개로 각 은행들은 해외법인에 대한 증자 및 신규 법인 설립을 확대하고 있다.  
 


◆ 신한은행 베트남·일본법인 굳건... 우리은행 '동남아 삼각편대' 성과

지난대 4대 시중은행 중에서 해외법인 실적이 가장 높은 곳은 신한은행이었다.  금융업을 영위하는 신한은행 해외법인 10곳의 총순이익은 전년 대비 9.7% 증가한 2568억 원이었다.

양대산맥인 신한베트남은행과 일본법인 SBJ가 지난해에도 플러스 성장을 하면서 해외법인 실적 확대에 상당부분 기여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7.1% 증가한 1292억 원, SBJ는 같은 기간 11.3% 늘어난 814억 원을 기록했다.
 

▲ 신한베트남은행은 작년 말 기준 43개 지점을 구축했고 모바일뱅킹 쏠(SOL) 가입자도 65만 명을 돌파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 신한베트남은행은 작년 말 기준 43개 지점을 구축했고 모바일뱅킹 쏠(SOL) 가입자도 65만 명을 돌파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현지 외국계 은행 1위인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해에도 총 7개 지점을 신규 출점하며 베트남 전지역에 43개 지점 네트워크를 보유할 정도로 현지화 성공모델로 꼽히고 있다. 특히 지난 2018년 선보인 모바일 뱅킹앱 '쏠'은 작년 말 기준 가입자가 약 65만 명으로 3년 만에 3배 가까이 늘 정도로 현지 모바일 뱅킹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현대차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자동차금융시장 공략에도 나서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신한금융 계열사인 신한라이프도 베트남법인이 출범하면서 현지에서 신한금융 계열사를 통한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일본법인 SBJ의 활약도 눈부시다. 신한은행은 일찌감치 일본법인을 세우며 일본 시장을 공략했는데 현지에서 리테일 영업을 하는 외국계은행은 SBJ가 유일할 정도로 단단한 입지를 구축했다.

주택대출을 중심으로 리테일 영업이 활발할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디지털 금융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 1월부터는 SBJ의 자회사인 SBJ DNX로부터 클라우드 뱅킹 시스템을 도입한 일본 디지털 전문은행인 UI 뱅크가 출범하며 본격 엉업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캄보디아-인도네시아-베트남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동남아 삼각편대가 지난해 성과를 거두면서 전체 해외법인 실적도 상승했다. 지난해 우리은행 해외법인 11곳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62.5% 증가한 1746억 원에 달했다.
 


캄보디아우리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59.2% 증가한 488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도 같은 기간 57.6% 늘어난 473억 원으로 큰 폭 성장했다. 베트남우리은행도 순이익 274억 원을 거뒀다.

캄보디아우리은행은 지난 2020년 현지 저축은행(WB파이낸스)과 여신전문회사(우리파이낸스캄보디아)를 합병한 뒤 지난해 11월에는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상업은행 본인가를 받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리테일 여·수신 뿐만 아니라 기업금융, 외환, 카드 등 은행업 전반을 영위할 수 있어 향후 성장성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올해 1월부터는 '우리은행캄보디아'로 사명도 변경됐다.

인도네시아법인 우리소다라은행도 지난해 2월 인도네시아금융당국(OJK)으로부터 ‘BUKU3’ 등급을 취득한데 이어 7월에는 우리은행으로부터 1억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받아 현지 영업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 '프라삭' 최대실적 기록한 KB국민은행... '부코핀' 턴어라운드 언제쯤?

반면 KB국민은행은 캄보디아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이하 프라삭)가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 적자폭이 커졌다. 
 
KB국민은행 6개 해외법인의 순이익은 -507억 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전환됐다. 프라삭이 지난해 완전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지분법 이익이 크게 늘어나 순이익 2053억 원을 기록했지만 부코핀 은행이 2726억 원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0월 프라삭 잔여 지분 30%를 인수하면서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는데 이에 따른 지분법 이익이 반영됐다. 프라삭 자체적으로도 지난해 지방지역을 중심으로 영업추진 분야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하면서 견조한 실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부코핀 은행의 과제로 꼽힌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20년 9월 지분 67%를 확보하며 부코핀 은행의 최대주주가 되었고 지난해 증자에도 참여하는 등 인도네시아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부코핀 은행은 인도네시아 전역에 510개 지점과 800여 개 이상의 ATM을 보유한 중형은행이다.  KB국민은행은 동남아 최대 시장인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부코핀 은행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적자폭이 확대되면서 턴어라운드 시기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하다. 지난해 분기별 순이익에서도 부코핀 은행은 4분기에만 1545억 원 적자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KB금융 노조는 오는 25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 노조추천이사 후보로 해외사업 전문가인 김영수 전 수출입은행 부행장을 내세우기도 했다. KB금융이 부코핀 은행에만 1조 원 이상 자본 투자를 했지만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부코핀 은행은 현지 코로나 확산 영향으로 지난해 실적이 다소 부진했다"면서 "다만 KB국민은행의 증자 참여를 바탕으로 경영 정상화 전략의 핵심 축인 신규 고객군 확보와 자산 양질화, IT 인프라 개선 및 디지털뱅크 전환 등 도약 기반을 마련해 올해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하나은행도 중국법인과 인도네시아법인 실적이 지난해 크게 감소하면서 전체 해외법인 실적도 전년 대비 25.3% 감소한 1073억 원에 머물렀다. 이는 지분투자로 경영에 참여한 법인을 제외한 순수 금융업을 영위하는 법인 기준이다.

특히 인도네시아 법인 PT Bank KEB Hana의 순이익이 476억 원에서 175억 원으로 크게 줄었는데 은행 측은 지난해 코로나19 관련 충당금 적립이 이뤄졌고 지난해 6월 글로벌 플랫폼 라인과 합작해 출범한 '라인뱅크'에 대한 초기비용이 발생한데 따른 일시적 감소라는 입장이다. 
 

▲ 지난해 6월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은 글로벌 플랫폼 라인과 함께 모바일뱅크 '라인뱅크'를 선보였다.
▲ 지난해 6월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은 글로벌 플랫폼 라인과 함께 모바일뱅크 '라인뱅크'를 선보였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2020년에는 인도네시아 금융당국 회계기준 변경으로 충당금 환입이 있었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 관련 충당금 추가 적립이 발생하면서 지난해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면서 "라인뱅크 신규 고객 유치 관련 초기 투자비용이 발생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라인은 지난 2018년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 지분 20%를 취득하고 전략적 관계를 통해 지난해 6월 라인뱅크가 출범한 바 있다. 작년 말 기준 가입자 30만 명을 돌파했고 올해부터는 소매영업과 대출영업을 취급하면서 시너지를 통한 성과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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