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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60주년 수협중앙회, 공적자금 굴레 벗고 '수산물 유통 혁신'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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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60주년 수협중앙회, 공적자금 굴레 벗고 '수산물 유통 혁신' 나선다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2.03.3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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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로 창립 60주년을 맞은 수협중앙회(회장 임준택)가 '공적자금 상환'을 무사히 완료하고 지속가능 조직으로의 확장을 시작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협은 ▲공적자금 상환 완료 ▲수산물 유통 혁신 ▲옛 노량진수산시장 개발 등을 당면 과제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협은 어촌 근대화를 목표로 1962년 4월 1일 탄생했다. 최대 수 백 여개에 달했던 어업·수산조합을 99개 조합과 1개 중앙회로 재편해 어업인 조직으로 탄생한 것이 시작이다. 

이듬해 수협은 산업은행과 농협중앙회에서 수산 관련 자금을 인수해 여신 업무를 시작하면서 기존의 경제부문과 함께 신용부문까지 양대 체제를 갖추게 되었고 이후 사업영역 확장과 더불어 정부의 수산업 지원에 힘입어 고성장을 이어갔다. 

1980년대 들어 수협은 안정기를 맞이하며 어업인의 어업경영과 복지향상을 위한 각종 사업을 추진했고 1990년대는 '3조 원 자체자금 조성운동'과 '제2단계 수협 대약진 운동' 등을 벌이며 자생력 강화에도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수협도 IMF 사태를 피해가지 못했고 지난 2001년 4월 수협중앙회 신용사업부문(現 수협은행)의 재무구조개선 목적으로 공적자금 1조1581억 원을 수혈 받았다. 이 때 당시 받은 공적자금을 아직까지 상환하지 못한 셈이다. 

수협은 지난 2016년 분리된 수협은행(행장 김진균)이 매년 공적자금 상환 목적으로 수협중앙회에 매년 수백 억 원을 배당하고 수협중앙회는 배당금 전액을 공적자금 상환에 활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수협의 본연의 사업목적 중 하나인 어업인 지원 사업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 지난 2016년 분리된 수협은행은 매년 공적자금상환 목적의 배당금을 수협중앙회에 납입하고 있다.
▲ 지난 2016년 분리된 수협은행은 매년 공적자금상환 목적의 배당금을 수협중앙회에 납입하고 있다.

수협은 올해 잔여 공적자금 미상환액 7574억 원을 모두 상환할 예정이다. 당초 상환기한인 2028년보다 6년 빠른 것으로, 계획대로 올해 내 상환이 완료된다면 이후 매년 2000억 원 이상을 어업인 지원 마련 재원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다만 공적자금 상환 방식에 대해서는 수협 자체적으로도 고민이 깊다. 유휴자산매각과 수산금융채권 발행 등 다양한 방안들이 제시되고 있는 가운데 다음 달 열리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서 공적자금 상환 로드맵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4월 공자위 결정에 따라 국채 상환이 가능하면 직접 국채를 매입해 상환할 예정이나 (방안이 어렵다면) 자체 현금성 자산 등으로 상환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공적자금 상환 만큼 '수산물 유통혁신'도 수협의 당면 과제 중 하나다. 코로나19 이후 전자상거래 확산에 따른 수산물을 비롯한 신선식품의 온라인 거래 수요가 늘고 있지만 어업인들의 상당수는 온라인 거래 인프라가 취약한 것이 현실이다. 

수협은 이에 대한 방안으로 공공형 수산통합 온라인 플랫폼 구축을 염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어업인들의 유통 판로가 개척돼 어업인들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생산자·구매자가 상생하는 수산물 온라인 유통체계 구축 ▲최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O2O 구현 ▲수산관련 공공정보 등 포털 서비스 ▲최신 소비트렌드에 적합한 사용자 이용환경 개선 등을 주요 과제로 개선에 나선다. 

향후 수산인과 수산업 성장동력 재원 마련을 위한 '노량진수산시장 개발'도 현재 추진 중이다. 지난 2020년 말에 현대화된 노량진수산시장이 오픈한데이어 옛 시장터 개발이 남은 상황으로 수협은 민자공동개발 사업으로 추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해당 지역이 본격적으로 개발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옛 시장 부지 대부분이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 변경을 하려면 도시관리계획 변경 절차를 거쳐야해 행정적 절차 마련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올해 초 수협 내 노량진 부지 개발 관련 사업팀이 신설돼 실무 작업에 돌입했고 올해 내 개발 사업자를 선정하는 것이 목표로 준비 중이라는 설명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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