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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 아파트 벽에 곰팡이 피고 물 흥건...누수 의혹에 시공사는 빗물 타령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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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 아파트 벽에 곰팡이 피고 물 흥건...누수 의혹에 시공사는 빗물 타령만
  • 천상우 기자 tkddnsla4@csnews.co.kr
  • 승인 2022.04.08 0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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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 아파트 가벽에 곰팡이가 슬어 보수 공사로 입주가 지연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소비자는 누수로 곰팡이가 발생한 것이란 의혹을 제기했지만 업체는 빗물이 들이쳐 생긴 문제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경남 김해시에 사는 김 모(여)씨는 부산시에 위치한 코오롱하늘채 아파트를 분양 받고 전세 계약을 맺었는데 가벽 곰팡이 문제로 파기될 뻔했다며 불만을 호소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12월 말 완공돼 입주 기간은 지난 1월에서 3월까지였다. 사정상 바로 입주할 수 없던 김 씨는 전세를 내놓았고 임차인은 지난 3월29일 입주 예정이었다. 이사 2주 전인 3월 중순경 점검차 아파트를 방문한 김 씨는 깜짝 놀랐다. 침실 사이의 가벽과 복도쪽 벽 밑바닥이 뜯겨있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코오롱글로벌 CS관리실은 공실 관리 중 인부가 창문을 열어놔 빗물이 들이치는 바람에 곰팡이가 생겨 벽을 뜯어 교체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세입자가 입주할 때까지는 완료해달라고 전달했지만 입주 예정 4일 전에 재방문을 했을 때도 아직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특히 가벽 하부에는 여전히 물이 차 있는 상태여서 누수를 의심했다고.

하지만 코오롱글로벌 측은 이번에도 공실 관리 중에 생긴 습기 때문이라고 일축했다.
 

▲ 곰팡이로 인한 추가 보수 중인 침실 사이 가벽
▲추가 보수 중인 침실 사이 가벽

민 씨는 "빗물이 들이쳐 생긴 습기가 2주 동안이나 마르지 않았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누수를 의심했다. 세입자와의 계약 때문에 하루하루가 촉박했던 그는 아파트 보수 상황을 공유해달라는 요청에도 업체의 무성의한 답변과 대응으로 속을 끓여야 했다고. 

결국 김 씨와 계약한 세입자는 보수 공사로 인해 4월 1일에야 입주할 수 있었다.

코오롱글로벌 측은 부실 공사나 누수로 인해 발생한 곰팡이가 아닌 공실 관리 미흡으로 빚어진 문제라고 입장을 밝혔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공실 기간 중 인부들이 열어 놓은 창문으로 비가 들이치면서 발생한 습기 때문에 곰팡이가 생긴 것"이라며 "열화상 카메라, 난방배관 확인, 보일러 수압 테스트 등 다양한 검사를 거쳐 누수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라고 말했다.
 

▲ 물이 차오른 가벽. 민 씨는 누수가 아니냐며 항의했지만 코오롱글로벌은 우천시 창문을 열어놔 생긴 단순 관리 미흡이라고 주장했다.
▲가벽 하부에 물이 흥건하다

민 씨의 주장처럼 물이 묻은 자재를 말려 사용하지 않고 물기와 곰팡이가 생긴 가벽은 모두 새 것으로 교체했다고 강조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고객과의 대화 과정에서 생긴 오해일 뿐 자재를 말려 사용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자재를 말려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에 건설사 입장에서도 새 자재로 교체하는 것이 맞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입주 예정일에 임박해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하려 했지만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며 "이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공실 관리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천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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