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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직원수만 봐도 글로벌화 착착...해외근무 직원 비중 국민은행 43%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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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직원수만 봐도 글로벌화 착착...해외근무 직원 비중 국민은행 43% 최고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2.04.08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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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중은행들이 과감한 인수합병(M&A)을 통해 해외 영토 개척에 활발히 나서면서 각 은행들의 해외근무 직원 비율도 매년 상승하고 있다. 

주로 신흥국인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소매금융회사를 인수하거나 자체적으로 시장 진출을 통해 현지인 중심 리테일 채널을 확대한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해외근무 직원 비율은 KB국민은행(행장 이재근)이 40% 이상을 기록하며 가장 높았고 우리은행(행장 이원덕)도 30% 이상의 직원이 해외근무 직원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 캄보디아·인니서 대규모 인수합병한 국민은행... 전체 43% 해외직원

지난해 말 기준 해외근무 임직원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KB국민은행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19년 말 해외근무 임직원 비중이 4.96%에 불과했지만 2년이 흐른 지난해 말 43.2%까지 급등했다.

캄보디아 소액대출 금융기관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와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해외근무 직원 비중이 늘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잔여 지분을 모두 인수하면서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부코핀 은행 역시 지난 2019년 9월 지분 67%를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했고 지난해 하반기 유상증자를 진행하며 지분율을 높이고 있다. 

두 은행은 KB국민은행 인수 전에도 현지 시장에서 활발한 리테일 영업을 하던 현지 금융기관이었다. 작년 말 기준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는 182개 지점에서 6200여 명, 부코핀 은행은 355개 지점에서 40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은 최근 국민은행 홍보모델인 걸그룹 에스파를 브랜드 홍보대사로 위촉했다.(출처 - KB부코핀은행 유튜브)
▲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은 최근 국민은행 홍보모델인 걸그룹 에스파를 브랜드 홍보대사로 위촉했다.(출처 - KB부코핀은행 유튜브)

특히 부코핀 은행은 인수 이후 대규모 적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동남아 최대 시장인 인도네시아 공략의 첨병 역할을 하는 곳이다. 최근에는 국민은행 홍보모델인 걸그룹 '에스파'를 브랜드 홍보대사로 위촉해 적극적인 브랜드 홍보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인수합병과 현지법인 설립을 통해 현지화를 병행하면서 해외 임직원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해외근무 직원 비율은 36.72%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베트남·캄보디아·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출범한 베트남우리은행은 현재 16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고 캄보디아우리은행은 예금수신 및 소액 대출업을 중심으로 138개 지점에서 약 3700여 명의 현지 직원들이 있다. 캄보디아우리은행은 지난해 11월 상업은행 인가를 받으면서 은행업 전반으로 업무도 확대됐다.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도 지난해 말 기준 149개 지점에 약 1500여 명 가량의 현지직원이 근무 중이다. 우리소다라은행 역시 지난 2월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BUKU3 등급'을 받아 중대형 은행으로 도약 중이다. 

신한은행(행장 진옥동)도 지난해 말 기준 해외근무 임직원 비율이 27.67%를 기록하며 매년 소폭 상승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베트남 지역에서는 지난해 말까지 43개 점포망을 구축했고 현지 외국계은행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등 대표적인 현지화 성공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잔뼈가 굵은 일본법인(SBJ)도 현지에서 유일하게 리테일 영업을 하는 외국계 은행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하나은행(행장 박성호)은 지난해 말 기준 해외임직원 근무 비율이 19.1%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다. 하나은행은 해외 리테일 영업 뿐만 아니라 지분투자 형식으로 진출한 곳이 있어 타행 대비 해외임직원 근무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해외임직원 근무 비율과 별개로 국내 시중은행들의 해외사업 수익성은 갈 길이 멀다. 지난해 말 기준 4대 시중은행 해외자산비율은 6~10%, 해외수익비율은 4~8% 가량으로 국내 비중이 여전히 압도적으로 높다. 

특히 임직원 해외근무비율이 가장 높았던 KB국민은행은 해외자산비율이 6.10%로 가장 낮았고 해외수익비율도 5.39%를 기록하며 우리은행 다음으로 낮았다. 

국내 은행들의 해외진출이 신남방지역을 중심으로 최근 5년 간 인수합병과 해외법인 설립이 활발하게 이뤄진 점에서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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