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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지주의 뚝심...은행권 점포 구조조정 열풍 속에서도 광주·전북은행 향토 점포 그대로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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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지주의 뚝심...은행권 점포 구조조정 열풍 속에서도 광주·전북은행 향토 점포 그대로 유지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2.04.14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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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금융 강화로 은행들의 점포 통·폐합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JB금융그룹 계열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꾸준히 점포 수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기반 고객층을 다지는 '집토끼 지키기' 전략으로 지역 네트워크를 강화한 측면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점포 구조조정이 크게 없다보니 점포당 생산성에서는 은행 최하위권으로 처져 수익성 제고에 대한 고민도 커지고 있다.

◆ 부산은행 50곳 줄일 때 광주은행 2곳 늘어... "지역기반 강화정책"

지난해 말 기준 광주은행의 점포 수는 143곳으로 최근 5년 간 2곳 늘었다. 같은 기간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중에서 점포 수가 증가한 곳은 광주은행이 유일했다. 그룹 계열사인 전북은행도 같은 기간 3곳 순감소하는데 그쳤다. 

반면 부산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점포 수가 212곳으로 5년 전 대비 무려 50곳이 감소했다. 부산은행은 지난해에도 점포가 20곳 감소하면서 통·폐합이 활발했다. 
 


광주은행과 점포 규모가 비슷한 경남은행도 지난해 말 기준 점포 수는 133곳으로 5년 전 대비 32곳이나 감소했다.  

전국적으로 영업망을 갖춘 4대 시중은행들도 매년 점포가 50~100여 곳 줄어드는 상황에서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별다른 점포 구조조정 없이 최대한 영업망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가속화 및 지역사회의 고령화 추세에서 점주권이 중복되는 점포를 중심으로 통폐합 등을 고려중이나 지방은행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보수적인 관점에서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연고지 영업을 강화하는 김기홍 JB금융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김 회장은 지난 2019년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규모 면에서 수도권에서 시장점유율 1% 성장하는 것이 전남 지역에서 9% 성장하는 것과 같지만 JB금융지주의 가치에 더 맞는 쪽은 연고지에서 시장점유율 9% 늘리는 것"이라고 지역기반 영업을 강조한 바 있다. 

JB금융은 과거 광주은행을 중심으로 수도권 영업망 강화를 위해 서울 및 경기 지역에 과감하게 점포망을 늘리면서 한 때는 전체 점포의 30% 이상이 수도권에 몰렸다. 그러나 최근 3년 동안 점포를 크게 줄이지 않고 지역은행으로서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최근 3년 간 광주은행은 주 영업권인 광주, 전남 지역 점포수에 큰 변동이 없었고 전북은행도 전북지역 점포가 2곳 순감소하는데 그쳤다. 반면 부산은행은 지난해 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만 20곳이 순감소했고 경남은행과 대구은행도 주 영업권에서 14곳과 12곳 점포를 줄였다.  

다만 점포망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관련 수익성 지표는 경쟁 은행에 밀리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점포당 총자산은 각각 2151억 원, 2282억 원으로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은 물론 국내 은행 중 자산규모가 가장 작은 제주은행보다 적었다. 
 


최근 5년 간 점포당 총자산도 부산은행이 65.6% 증가하는 등 지방은행 대부분 30% 이상 고성장했지만 두 은행의 점포당 총자산 증가율은 10% 내외에 그쳤다. 점포 네트워크를 유지하며 소비자 편익은 증대됐지만 생산성이 떨어지면서 과제도 주어진 셈이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이익이 나지 않으면 고민할 수밖에 없지만 지방은행으로서 소명을 다해야한다는 원칙하에 점포에서 마이너스가 발생하더라도 유지해야한다는 기조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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