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전기차 리콜 늘어나는데 정비인력, 서비스센터 태부족...수입차는 수도권 밀집도 해결해야
상태바
전기차 리콜 늘어나는데 정비인력, 서비스센터 태부족...수입차는 수도권 밀집도 해결해야
제조사들 수요 대응해 전문 엔지니어와 센터 확대 계획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2.04.28 07: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늘어나는 전기차 판매만큼이나 리콜 대수도 급증하고 있다. 이제 본격 열리는 시장인 만큼 앞으로도 리콜과 정비, 수리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지만 서비스센터나 정비 인력이 부족해 관련 인프라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수입차 업체들은 서비스센터 수가 부족한데다 아직 전기차 전문 정비 인력도 적은 편이어서 리콜 대응이 더 쉽지 않다. 소비자 불편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전기차 전문 정비인력을 집중적으로 키워야 하는 상황이다. 

21일 국토교통부 자동차리콜센터에 따르면 1분기 총 리콜 대수는 128만9721대다. 이중 전기차 리콜은 3만5829대. 단순한 부품 고장만 발생한 것이 아니라 고전압배터리 충격 완화 패드, 제어장치의 소프트웨어 설계 오류 등 전기차에서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도 포함됐다.

전년 동기 전기차 리콜이 ‘제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리콜 상황이 심각해짐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전기차는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소비자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분기 내수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1만4099대. 전년 동기(1만1657대)보다 20.9% 늘었다. 

그만큼 전기차 전문 정비 인력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전자제어장치, 모듈 등 전기부품이 많고, 고전압 배터리 등이 탑재돼있어 전문 교육이 필수다. 

그러나 대부분 이 분야 전문가가 아닌 기존 정비사가 관련 교육을 받고 육성되는 시스템이다 보니 속도가 더디다.

국내 시장 점유율이 높은 현대자동차만 봐도 전국 1300여개 정비소 중 371곳 만이 전기차 전담 센터를 운영 중이다. 르노코리아의 경우 410곳으로 가장 많긴 하나 상당수가 블루레벨(전기차에서 고전압과 무관한 일반 정비)이다.

한국지엠도 413곳 중 99곳 만이 수리가 가능하다. 

또 국산차와 달리 수입차의 경우 전기차 AS 센터가 적은데다 수도권에 밀집돼있는 것도 문제다.

르노코리아는 410곳 중 수도권 비중이 85곳이며 현대차, 기아, 한국지엠은 3분의 1가량만 수도권에 형성돼있다.

반면  메르세데스 벤츠는 전국에 57개의 서비스센터가 있지만 이 중 36곳이 수도권에 몰려 있다.

BMW나 아우디는 전기차 담당 서비스센터 자체가 적은 편이다. BMW는 전국 22곳에서 전기차 수리가 가능한데 진단과 일반 정비만 다루는 7곳을 제외하면 15곳에서만 전문적 수리가 가능하다. 이중 절반에 가까운 7곳이 수도권이다.

아우디는 전기차 수리가 가능한 서비스센터가 9곳이며 5곳이 수도권에 위치한다.

▲아우디 전기차 'e-트론 콰트로 55'
▲아우디 전기차 'e-트론 콰트로 55'
업체들은 늘어나는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전기차 전문 인력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대차는 올해 안으로 전기차 전담 AS 센터를 50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2025년까지 모든 블루핸즈에서 수리 대응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현대차 엔지니어가 아이오닉5를 살펴보는 모습
▲현대차 엔지니어가 아이오닉5를 살펴보는 모습
한국지엠은 연내까지 전기차 전문 서비스센터 비중을 25% 늘린다는 입장이다.

벤츠는 지난 12일 전기차 분야 우수 정비인력 양성 프로그램 ‘벤츠 AET(Automotive Mechatronic Traineeship)’ 교육생을 선발했다. 총 20개 교육과정으로 구성된 약 14주간의 이론교육과 40주간의 현장실습을 수료하면 평가를 거쳐 벤츠 공식 딜러·서비스센터로 채용한다.

볼보는 지난달 브랜드 첫 전기차 ‘C40 리차지’ 출시와 함께 전기차 전문 인력 구성을 확보했다. 볼보 공식 서비스센터 테크니션 중 81%는 고전압 시스템의 구성품을 수리할 수 있는 EVT 전문 교육을 마쳤다. 볼보 전문 테크니션 양성 프로그램인 '볼보 어프렌티스 프로그램‘도 올해로 4회째 진행 중이다.

폭스바겐그룹은 전기차 수리 역량을 갖춘 서비스센터를 29개소로 확충하고 고전압 배터리 정비센터 1개소를 짓는다. 또 전기차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체계화된 인증제도를 운용해 전기차 스페셜리스트 587명, 고전압 기술자 122명, 고전압 전문가 12명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도 전기차 테크니션 확보에 투자하고 있다. 2025년까지 전기차 정비소 2000개, 우수인력 2000명을 양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관련기사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