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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층간소음 확인제 시행 앞두고 건설사들 기술 개발 매진...삼성‧현대‧GS‧포스코 전담 연구소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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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층간소음 확인제 시행 앞두고 건설사들 기술 개발 매진...삼성‧현대‧GS‧포스코 전담 연구소 운영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2.04.28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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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들이 층간소음을 잡기 위해 전담 조직을 갖추고 연구개발을 통한 신기술 확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오는 7월부터 사전 인증제도인 인정바닥구조 제도가 폐지되고 아파트 시공 후 바닥충격음 차단 성능을 확인하는 사후 확인제도가 적용되면서 건설사 입장에서는 층간소음 저감이 시급한 해결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대표 오세철)과 현대건설(대표 윤영준), GS건설(대표 임병용), 포스코건설(대표 한성희) 등 시공능력평가 1~4위 건설사들은 모두 층간소음 저감을 위한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담당 임원 직위가 부사장으로 가장 높고, 현대건설과 GS건설도 전무급 고위 임원이 연구소를 담당하며 관련 기술 개발에 힘주고 있다.

삼성물산은 부사장급인 김재호 건설 ENG실장이 층간소음연구소를 맡고 있다. 층간소음연구소는 삼성물산이 2020년 말 사회 문제 해결의 주체로서 기업의 역할을 다한다는 취지로 설립했다. 연구소는 ENG센터 산하에 석박사급 인력 1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단순히 양질의 주택 공급을 넘어 사회 문제 해결에 책임감 있게 나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중량충격음 실험
중량충격음 실험

삼성물산은 층간소음연구소 신설 후 ‘슬래브 두께 변화를 통한 바닥충격음 저감 공법’과 ‘중량충격음 차단성능 1등급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 210mm 바닥슬래브에서 특정 부분의 두께만 250mm로 높이는 특화기술이다. 1등급 기술은 아래층에 전달되는 소음이 40데시벨(dB) 이하일 때 받을 수 있다. 40데시벨은 저속 주행 중인 친환경차 소음, 일상생활에서 속삭이는 정도 수준이다.

층간소음 저감 연구와 기술개발, 실증을 위해 100억 원을 투자해 만든 실험동도 곧 문을 연다.

현대건설은 그룹사인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층간소음 저감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건설 역시 고위 임원인 박구용 기술연구원장(전무)이 층간소음TFT장을 맡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0월 국내 최초로 층간소음 차단 1등급 기술을 확보했다. 5개월 전 개발한 ‘H 사일런트 홈시스템I’의 바닥구조를 업그레이드 했다.

기존 바닥 구조 시스템에 특화된 소재를 적용해 충격 고유 진동수를 조절, 저주파 충격 진동 전달을 차단한다. 현대건설은 1등급 실증을 실험실이 아닌 현장에서 확인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층간소음 차단 기술을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추가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아이들과 마음 놓고 뛸 수 있는 아파트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층간소음 저감기술 현장 실증 테스트 
층간소음 저감기술 현장 실증 테스트 

GS건설도 전무급 임원이 기술연구소에서 층간소음 저감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승진한 권혁태 전무(플랜트공정설계담당)가 담당 임원으로 층간소음 사후측정을 대비해 관련 TFT을 맡고 있다. TFT는 신규자재 검증, 새로운 층간 차음구조 개발 등을 과제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층간소음 관련한 제도 시행 이전에 안정적인 품질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향후 공사 중 현장 테스트를 실시하는 등 다양한 층간소음 저감 기술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부터 층간소음 해결을 위한 전문가 TFT를 운영하고 있다. 소음‧진동‧재료‧구조 분야의 석박사급 전문가 16명으로 구성됐다. 책임 임원은 남성현 상무(R&D센터장)다.

포스코건설은 TFT 운영 6개월 뒤 층간소음을 저감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형 바닥시스템을 개발했다. 고강도몰탈과 철재환봉이 기존 대비 약 2배 중량을 가진 단단한 바닥을 만들어 충격을 약화시키고, 공진저항 모듈판은 충격이 가해질 때 소리가 증폭되는 현상을 줄여준다.

이 기술은 인천시와 부산시의 아파트건설 현장에서 성능시험을 거쳐 중량 2등급(41~43데시벨) 인증을 받았다.

대우건설(대표 백정완)은 스마트 3중 바닥구조 특허기술을 갖고 있다. 내력강화 콘크리트, 고탄성 완충재, 강화 모르타르로 구성된 3중 구조는 기존 아파트 바닥구조보다 재료의 두께가 두꺼워지고 성능이 강화됐다. 소음 발생을 세대 내 월패드로 알려주는 기술은 특허를 받았다.

2022년 개발 완료 예정인 롯데케미칼 EPP 소재를 활용한 완충재 적용 예시 이미지
2022년 개발 완료 예정인 롯데케미칼 EPP 소재를 활용한 완충재 적용 예시 이미지
5대 건설사 외에 롯데건설(대표 하석주)도 석박사급 전문인력 13명으로 구성된 소음진동 전담 부서를 갖췄다. 연구 책임자는 박순전 상무(기술연구원장)다.

서울시립대와 함께 바닥 슬래브에 직접 고정되는 달대(상부 세대의 바닥 슬래브와 하부 세대의 천장을 연결하는 부재) 설치를 최소화 해 상부 세대 진동 전달 경로를 차단하는 ‘벽체지지형 천장 시스템’을 개발했다. 롯데케미칼(대표 김교현)과 공동으로 내구성 높은 친환경 발포폴리프로필렌(EPP) 완충제 개발을 연내에 완료한다는 목표다.

HDC현대산업개발(대표 유병규)은 건설본부 내에서 층간소음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바닥충격음 사후 확인제도 시행을 앞두고 일각에서는 시행착오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사후 확인제도 시행 후 보상이나 재시공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게 공개돼있지 않다보니 건설사 사업부에서 어느 수준으로 조사를 진행할지, 소음 발생 시 보완은 얼마나 해야 할지 기준이 잡히지 않아 고민이 나온다”며 “보완 시공 시 설계도면 변경 과정에서 허가 조건 변경 등 과정이 너무 복잡해지고 비용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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