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현대로템 이용배 대표, 9분기 연속 흑자...구원투수 역할 톡톡
상태바
현대로템 이용배 대표, 9분기 연속 흑자...구원투수 역할 톡톡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2.05.16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9년 말 현대로템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이용배 대표가 재임기간 동안 9분기 연속 흑자를 내며 경영정상화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현대로템은 2016년 수준의 영업이익과 수익성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BBB+(긍정적)로 강등됐던 신용등급도 최근 A-(안정적)로 회복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올 1분기 매출 6774억 원, 영업이익 236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3.7% 늘었고 영업이익은 8.7% 감소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현대로템은 2020년 1분이 이후 9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다.

2021년과 2020년은 8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냈다. 2019년 2799억 원, 2018년 1962억 원 적자를 낸 상황에서 수익성 분위기가 확연히 반전된 것이다.

적자를 내던 당시 2조4000억 원대로 낮아졌던 연간 매출도 2조 원 후반대로 높아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현대로템이 매출 2조9740억 원, 영업이익 1120억 원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전망 실적이 달성되면 현대로템은 2016년 이후 6년 만에 1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내게 된다. 영업이익률도 다시 3%대가 된다.


현대로템 실적 반등에는 2019년 말 취임한 이용배 대표의 비상경영체제와 투명경영 활동이 큰 역할을 했다.

현대자동차그룹 내에서 재무 전문가로 평가받는 이 대표는 2019년 말 인사를 통해 현대로템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이 대표는 취임 후 투명수주심의위원회를 도입해 리스크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는 등 사업 입찰 전 과정에 대한 관리 체계를 표준화했다.

현대로템 이용배 대표
현대로템 이용배 대표

우량한 수주 확대를 위해선 사업별로 맞춤형 수주 활동을 펼쳤다. 연구소, 구매, 생산 등 벨류체인 전반의 체질개선 작업도 실시했다. 2020년 하반기에는 제품 양산 단계에 앞서 설계 적합성을 검증하는 시스템도 갖췄다.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정리하고 철도 신호, 운영, 유지보수 등 고부가가치 사업 비중을 확대했다.

사업재편과 함께 책임매니저 이상 관리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유휴인력을 조정하는 효율화 작업도 병행했다. 기존 38개 실을 28개로 줄이고 임원 수도 20% 감축했다. 꼭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사업은 규모를 축소하거나 실시하지 않으며 비용을 줄였다.

구조조정 실시에 따른 사기저하를 막고자 이 대표는 창원 공장 현장 방문 빈도를 늘렸다.

수소전기트램, 수소충전인프라와 무인차량 등의 신사업을 추진하며 2040년 수소사회를 열겠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비전 달성에도 힘을 보탰다.

이 대표의 사업재편과 관리 체계 표준화 작업 덕에 현대로템은 고수익 중심의 해외수주를 늘렸고 이는 매출 증가와 영업이익 흑자라는 실적으로 이어졌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구조조정 완료, 방산 회복, 수주잔고 증가 등으로 정상궤도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철도 저가 수주 탈피 전략 효과가 나타나는 중이고, 수소추출시설의 수주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안적적인 매출과 이익률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대로템의 올해 신규 수주는 3조5000억 원가량으로 전년에 비해 소폭 늘어날 전망이다.

실적이 안정화 되면서 현대로템은 지난 13일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NICE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이 일제히 BBB+(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상향됐다. 신평사들은 철도, 방산, 플랜트 등 현대로템의 다변화된 사업구조를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현대로템은 철도부문 고속열차 수주 확대와 유지보수 사업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개발 중인 수소전기트램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고 차세대 고속열차를 중심으로 첫 수출을 도모할 것”이라며 “방산은 K2 전차 수주, 플랜트는 자동화 설비에 기반한 스마트 물류사업을 집중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배 대표는 1961년생으로 62세인 이 대표는 현대차 기획조정3실장, 현대위아 기획담당 부사장, 현대차증권 대표를 역임했다. 아직까지 현대로템 내에서 3년 임기를 채우고 연임한 CEO는 없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