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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쌍용차 '토레스', 디자인·승차감·가격은 만족...주행 성능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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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쌍용차 '토레스', 디자인·승차감·가격은 만족...주행 성능 아쉬워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2.07.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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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잔치에도 먹을 것이 있었다. 쌍용자동차의 야심작 ‘토레스’를 시승하고 든 솔직한 감상이다. 

디자인, 승차감, 가격 등은 만족도를 높인다. 주행성능이 조금 아쉬운 것이 옥에 티다.

5일 쌍용차가 미디어를 대상으로 토레스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시승은 인천 영종도에서 연수구 한 카페를 왕복하는 86km 코스로 진행됐다. 시승 트림은 상위 T7 모델이다.

쌍용차가 토레스를 선보이면서 가장 많이 주장한 문구 중 하나가 ‘세상에 없는 SUV’다. 외관만 살펴보면 국산 SUV 중에서 보기 드문 디자인이긴 하다. 국산차와 수입차의 디자인이 섞인 느낌. 얼핏 보면 기존의 무쏘, 코란도의 느낌도 나는데 또 다르게 보면 영국 브랜드 랜드로버의 SUV, 미국 브랜드 지프의 SUV 같기도 하다. 그만큼 다양한 매력이 보인다.

전면부의 DRL이나 크롬몰딩으로 덮은 사이드 미러까지 독특하고 강인하다. 후면부는 스페어 타이어를 본뜬 핵사곤 타입의 리어 가니쉬로 힘이 넘치는 SUV를 표현했다.
개인적으로 도어 스팟 램프도 인상적이었다. 제네시스나 수입차에서나 볼 수 있는 하차감 포인트인데 레드&화이트로 표현되는 토레스 로고와 레터링이 기분을 좋게 만든다.

특이하면서도 의아하게 느껴진 부분은 조수석 C필러에 위치한 스토리지 박스. 캠퍼들을 위한 용구 보관 등의 쓰임새를 위함 같은데 크기가 큰 편이 아니라 과연 많이 쓸까 싶다. 게다가 ‘열쇠’로 개폐해야 하는데 들고 다니는 게 귀찮지 않을지... 의문도 든다.

대형 SUV에서나 볼 수 있는 사이드 스텝도 있다. 아이를 위한 배려라면 그럴 수 있겠는데 성인 남성은 밟고 올라가는 게 더 귀찮을 수 있다. 물론 스토리지 박스처럼 옵션이니 선택을 안 해도 된다. 
 
실내는 쌍용차 역대 최고라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자로 쭉 퍼진 계기판이나 12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8인치 통합 컨트롤러, 여기에 물리버튼을 다 없애 미래차 이미지를 잔뜩 심었다. 심지어 이런 부품들이 모두 기본 제공이다. 동급 경쟁 상대인 투싼, 스포티지 등보다 저렴한 가격임에도 디자인, 옵션 등을 꽉 채워넣었다.
물리버튼은 스티어링 휠에만 존재한다. 크루즈 컨트롤 등의 메뉴가 있는데 블랙 하이글로시로 마감한 핸들의 자태가 꽤 고급스럽다.
내부 공간은 준중형 SUV치고 꽤 만족스럽다. 2열을 접으면 골프백 4개 이상도 충분히 실을 수 있다. 2열 폴딩도 가능한데 평평하진 않아서 에어매트가 있어야 차박이 가능하겠다. 

토레스의 스펙은 1.5l 터보 가솔린 엔진과 3세대 아이신 6단 자동 변속기가 매칭됐다. 동급 최대토크인 28.6kg·m, 최고출력 170마력이다. 출력이 높아졌는데 연비는 복합연비 기준 11.2km/l다.

편의장비도 풍부한 편이라 운전은 편하다. 차선 변경등을 켜지 않고 휠을 돌리면 강한 저항을 받을 수 있다. 스티어링 휠 저항이 꽤 센 편이고 브레이크 패달도 묵직하다.  

의외로 2열 승차감이 괜찮다. 100km 이상으로 달려도 2열에선 편안하다. 졸음이 올 수도 있다. 물론 오래 앉을 거면 당연히 1열이 낫다. 지니맵이 착용된 네비게이션은 오랜만인데 나쁘지 않다.

다만 노면의 진동은 꽤 느껴지는 편이다. 가볍게 잘 나가는 차라기 보다 묵직한 맛이 더 강한 차다. 고속도로보다 오히려 오프로드에서 진가를 발휘하지 않을까. 1.5터보가 달린 차량이 정통 SUV를 추구하기에는 심심한 느낌이 강하다.

토레스의 가격은 ▲T5 2740만 원, ▲T7 3020만 원이다. 신차치고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대다. 이미 사전 계약이 3만 대 이상, 물밑 듯이 쏟아지고 있는 차로 쌍용차 부활의 신호탄이 될 것임은 자명해 보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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