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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비전 실패 쓴맛 본 삼양홀딩스 김윤 회장, '2025 비전' 첫걸음도 헛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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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비전 실패 쓴맛 본 삼양홀딩스 김윤 회장, '2025 비전' 첫걸음도 헛발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2.08.29 0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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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홀딩스 김윤 회장이 글로벌 도약 비전을 밝힌 지 1년이 지났지만 가시적 성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부문 실적 수치는 되레 떨어졌다.

김 회장으로서는 지난 2016년 제시했던 ‘2020 비전’도 목표치와 큰 괴리를 보이며 실패한 터라 성과가 절실한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홀딩스의 올 상반기 해외매출 비중은 33%다. 지난해 상반기 38.4%보다 5.4%포인트 낮다.

삼양홀딩스 종속기업 자산 가운데 해외법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5.2%로 전년에 비해 0.1%포인트 낮아졌다.

그나마 국내 매출이 늘면서 상반기 매출이 13.4% 증가한 것은 위안거리다. 상반기 해외매출은 2.6% 감소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7월 ‘비전 2025’을 선포하며 헬스 앤 웰니스(Health & Wellness) 사업을 육성하고, 친환경·첨단 소재 분야에서 글로벌 스페셜티(고기능성)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2025년 자산의 30%를 글로벌 시장에서 운영하고 이익의 60% 이상을 스페셜티 제품에서 창출하는 등 사업의 무게 추를 글로벌로 옮기겠다는 전략이다.

비전 제시 후 1년여가 지난 현재 삼양홀딩스의 해외부문 재무 및 실적 성적표는 오히려 뒷걸음질 친 모습이다.

김 회장은 지난 2016년 야심차게 ‘비전 2020’을 선포하며 매출 5조 원을 목표로 삼았는데, 2020년 삼양그룹이 달성한 매출은 3조3678억 원에 그친다.

특히 2018년에는 김 회장이 창립 94주년을 맞아 그룹 비전 ‘WIN 2020’을 명명하며 매출 목표를 5조5000억 원으로 올리기도 했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김 회장의 비전 달성률은 61.2%에 불과하다.

일각에선 삼양그룹의 매출 목표치가 너무 높게 설정됐고, 김 회장이 주먹구구식으로 경영전략을 짠 게 아니냐는 목소리마저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시장 환경이 좋지 못해 기업 성장이 예상과 다르게 정체된 부분도 있지만 당초 목표 수준을 높게 잡은 영향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삼양홀딩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 공급망 불안 등 대외 환경이 어려웠다”며 “주력 사업을 스페셜티로 바꾸고 해외거점 확대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목표 설정이 너무 높게 잡힌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대내외 환경이 따라주지 않아 결과가 아쉬울 순 있다”며 “더 나은 상황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김 회장의 비전 달성을 위해 해외 수출을 추진하고 헝가리·베트남 등 해외공장 가동률 상승을 위해 힘쓰고 있다”며 “해외 기업과 조인트 벤처 설립, M&A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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