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10대 식품사 올해 만기도래 회사채 5650억...동원F&B 상환부담 가장 커
상태바
10대 식품사 올해 만기도래 회사채 5650억...동원F&B 상환부담 가장 커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2.08.31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10대 식품사들의 회사채 규모가 57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CJ제일제당(각자대표 손경식·최은석)의 보유 물량이 만기 회사채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동원F&BB(대표 김재옥)와 롯데칠성음료(대표 박윤기)가 뒤를 이었다.

특히 동원F&B(대표 김재옥)는 만기 회사채 액면가액이 올 2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의 100%를 넘어서고 있어 상환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평가됐다.

31일 각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10대 식음료 기업들의 연결 기준 올해 남은 만기 회사채 물량은 5650억 원이다.

CJ제일제당과 동원F&B, 풀무원, 롯데칠성음료 4개사가 만기 사채를 보유 중이다. 액면금액 기준 CJ제일제당이 3050억 원으로 최대였고 동원F&B와 롯데칠성음료가 각 1000억 원, 풀무원 600억 원 순이었다.
 

회사채는 기업이 자금 조달을 위해 직접 발행하는 채권으로 사채라고도 한다. 주식과 달리 회사 수익에 관계없이 일정률의 이자가 지급되는 것이 특징이다.

현금성 자산(연결 기준)보다 올해 남은 만기 회사채 액면금액이 더 큰 곳은 동원F&B였다. 현금성 자산은 큰 거래비용 없이 통상 3개월 내로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다. 회사채가 현금성 자산보다 많을수록 기업의 상환 부담은 커지게 된다.

동원F&B가 보유한 만기 회사채는 1000억 원 규모로 올 2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909억 원)보다 110.1% 많았다. 

롯데칠성음료는 현금성 자산 규모 대비 회사채 상환 능력이 4개사 중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의 현금성 자산은 3698억 원으로 만기회사채 1000억 원보다 3배 이상 많았다. 

CJ제일제당과 풀무원도 만기 회사채 대비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많았다. CJ제일제당은 자회사 삼해상사(대표 안정석) 사채 포함 3.4배, 풀무원은 자회사 풀무원식품(대표 김진홍) 포함 1.7배 더 많았다.
 

회사채 상환 능력을 올 2분기 말 당좌비율(연결 기준)로 보면 CJ제일제당(대한통운 제외)이 55.9%로 가장 낮고 동원F&B(62.9%), 롯데칠성음료(66.2%), 풀무원(69.5%) 순으로 높았다.

당좌비율은 기업이 재고자산을 처분하지 않고 단기 부채를 갚을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지표다. 판매 과정을 거치지 않고 1년 이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인 당좌자산을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유동부채로 나눠 구한다. 당좌비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유동성이 좋다고 볼 수 있다. 통상 100% 이상을 이상적으로 평가한다.

만기일이 가장 가까운 회사채는 CJ제일제당이 보유한 2000억 원 규모 사채 20건으로 오는 9월 13일 만기가 도래한다. 이어 CJ제일제당이 보유한 500억 원 상당의 회사채가 오는 9월 15일에, CJ제일제당 자회사 삼해상사와 롯데칠성음료가 각각 보유한 50억 원, 1000억 원(15건) 상당의 회사채가 9월 29일에 만기가 도래한다.

업체들은 기존 채권 만기가 돌아오면 현금으로 상환하거나 비슷한 액수의 회사채를 발행해 다시 자금을 조달하는 차환 발행으로 만기 회사채를 해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금리를 고려해 현금 상환, 차환 발행 등 납부 방식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