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물류 대란, 미국-중국 무역갈등, 원자잿값 상승 등 대외 악재로 인해 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하반기는 조금씩 지표가 상승 중이라 조금 더 나은 실적을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5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타이어 3사의 반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일제히 부채와 재고자산이 증가했다. 금호타이어가 부채(부채총계) 3조5461억 원으로 23.6% 증가했고 한국타이어(3조7930억 원), 넥센타이어(2조3834억 원)도 각각 7.4%, 17.5% 증가했다.
그나마 한국타이어는 부채비율을 43.8%로 낮췄지만 금호타이어(268.9%), 넥센타이어(151.9%)는 전년 동기 대비 2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한국타이어(2조3727억 원)는 2조원 대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29.3% 증가했고 금호타이어(7885억 원), 넥센타이어(6243억 원)도 62.2%, 51.3% 커졌다.
여기에 금호타이어는 3사 유일하게 이익잉여금 마이너스를 여전히 피하지 못한 상태다.
상반기 타이어 3사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된 배경은 다양하다. 선복 문제에 따른 물류 대란이 발생했고 미중 무역갈등,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공급 문제, 타이어 원자잿값 상승 등 악재가 계속해서 발생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도 “물량 확대, 판매 채널 다변화로 매출 규모는 매 분기 오르고 있는데 수익성 부문에선 원자잿값·선임료 인상 등의 영향을 피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특히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도 상반기 마지막 주 기준 4216.13포인트로 전년 동기(3785.40포인트) 대비 11.3% 올랐다.
그나마 하반기는 조금씩 숨통이 트이는 모양새다. 원자잿값 상승이 멈췄고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상반기 이후 계속 줄어들면서 지난달 기준 3154.26포인트까지 내려왔다.
타이어도 다방면으로 수출 루트를 늘려가고 있다. 3사 모두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판매 확대를 꾀한다. 일반 타이어보다 수익성이 30% 정도 높은데 한국타이어의 경우 이 비중이 상반기 39.1%까지 늘어난 상태다. 세계 최초 전기차 전용 타이어 전용 브랜드 ‘아이온’도 하반기 한국 및 글로벌 시장에 공개된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18인치 이상 고인치 승용차용 타이어 판매 비중을 42%까지 높이고 전기차 시장을 선점해 매출 규모를 높일 계획”이라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고인치 타이어 판매 채널을 계속해서 늘려가고 있다. 비용 절감 등의 노력으로 하반기에는 개선된 모습이 나올 것이라 전망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