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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기술수출 5조 예상...ABL바이오·보로노이·제넥신 등 바이오벤처가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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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기술수출 5조 예상...ABL바이오·보로노이·제넥신 등 바이오벤처가 주도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2.09.3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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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올 들어 4조 원에 달하는 12건의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대 건수와 금액을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소폭 하락했지만, 이전 연도들과 비교하면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기술수출 성과는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주도했다. 에이비엘바이오(대표 이상훈)와 노벨티노빌리티(대표 박상규), 보로노이(대표 김대권·김현태), 제넥신(대표 우정원·닐 워마) 등이 '잭팟'을 터트렸다. 제넥신과 보로노이는 3년 연속 기술수출 명단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30일 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국내외 업체와 체결한 라이선스 아웃 계약 건수는 11개사 1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건이 줄었다. 총 계약규모도 50%가량 줄어든 약 3조4609억 원(27억1938만 달러)으로 잠정 집계됐다.

총 계약규모는 계약금을 공개하지 않은 올해 2건과 지난해 같은 기간 4건이 제외됐다. 남은 4분기 성과와 지씨셀(대표 박대우)과 이수앱지스(대표 황엽) 건을 포함하면 5조 원을 올해 무난히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건수는 동아ST(대표 김민영)가 2건으로 가장 많고 계약 금액은 에이비엘바이오가 1.2조 원으로 가장 높았다.

동아ST는 이달 14일 미국 뉴로보 파마슈티컬스(NeuroBo Pharmaceuticals, 대표 길 프라이스)와 4715억 원(3억3800만 달러) 규모의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보유 중인 혁신 신약 2개에 대한 전 세계 독점 개발권과 독점 판매권(한국 제외)을 이전하는 내용이었다.

2형 당뇨와 NASH(NonAlcholic SteatoHepatitis,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인 DA-1241과 비만·NASH 치료제 DA-1726으로 이 중 DA-1241은 글로벌 2상을 앞두고 있다. 이번 계약이 양사의 연구개발(R&D) 능력을 결집시켜 우수한 치료제 개발을 앞당기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는 게 동아ST 측 설명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계약 금액이 유일하게 1조 원을 넘어섰다. 올해 1월 12일 공시에 따르면 파킨슨병 이중항체 신약인 ABL301의 개발과 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프랑스 제약사인 사노피(Sanofi, 대표 폴 허드슨)에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의 총 규모는 1조2720억 원(10억6000만 달러)으로 계약금 900억 원과 단계별 기술료 1조1820억 원으로 구성됐다.

ABL301은 에이비엘바이오의 그랩바디-B(Grabody-B)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퇴행성뇌질환 치료 이중항체 후보물질이다. 파킨슨병 발병 원인인 알파-시뉴클레인(alpha-synuclein)의 축적을 억제하는 항체를 뇌 안으로 전달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이 계약으로 에이비엘바이오가 보유한 이중항체 기술력의 무한한 가능성을 입증했다. 그랩바디-B가 알츠하이머병 등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에 더욱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개발을 이어나가 환자들의 더 나은 삶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기술수출 성과를 낸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에이비엘바이오를 비롯해 이수앱지스, 노벨티노빌리티, 제넥신, 티움바이오, 보로노이 등 비교적 규모가 작은 바이오벤처가 주를 이루고 있다.

그간 기술수출 성과는 대웅제약(대표 전승호·이창재), 한미약품(대표 우종수·권세창), 유한양행(대표 조욱제), 동아ST 대형 제약사들이 주도해왔는데 레고켐바이오(대표 김용주), 보로노이, 제넥신 등이 선전하며 바이오벤처에 바통이 넘어간 모양새가 됐다. 특히 보로노이와 제넥신은 3년 연속 기술수출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19년 1월부터 현재까지 최근 3년여간 제약바이오 기술수출 현황에서 바이오벤처 성과(계열사 포함)를 보면 레고켐이 8건으로 가장 많고 보로노이 4건, 제넥신 3건 순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전통 제약사들과 대형 바이오기업 위주였던 기술수출에 바이오벤처들이 가세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위상이 세계 시장에서 날로 높아지고 있다. 빅딜에 만족하지 않고 이렇게 마련된 재원을 R&D에 재투자해 다시 성과를 내는 구조를 정착시킨다면 혁신 신약개발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우량 기업으로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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