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5개월 기다렸는데 돌연 '온라인 선착순'...BMW 전기차 판매 일방 변경에 계약자들 멘붕
상태바
5개월 기다렸는데 돌연 '온라인 선착순'...BMW 전기차 판매 일방 변경에 계약자들 멘붕
"딜러사에 사전 고지해 소비자 피해 막았어야" 비난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2.10.20 07: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BMW코리아가 'i4', 'ix M60' 등 전기차 일부 모델에 대해 온라인으로만 계약이 가능하도록 변경하면서 몇 달씩 대기하던 일반 계약자들이 큰 혼란에 빠졌다. 

일부 딜러사들이 해당 모델 판매가 온라인 전용으로만 진행될 줄 모르고 오프라인에서 별도 구매 계약을 진행하면서 혼선을 빚고 있다.

경기도 용인에 사는 김 모(남)씨는 지난 5월 초 한 딜러사에 계약금 50만 원을 지불하고 BMW 전기차 ‘i4’를 계약했다.  대기 번호는 7번이었다. 5개월을 기다리던 지난 주 김 씨는 딜러사로부터 갑작스러운 연락을 받았다.

BMW의 정책 변경으로 해당 모델은 10월 20일 온라인 판매로만 진행되며, 기존 대기자 역시 선착순으로 ‘클릭’해야 출고가 가능하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이었다.

김 씨는 “5개월을 기다렸는데 일반 오프라인 계약 대기자들도 똑같은 조건에서 계약을 다시 해야 한다니 어이가 없다. 계약 당시 이런 내용을 전혀 듣지 못했다”면서 “딜러는 본사 정책 변경으로 어쩔 수 없다는 얘기만 한다. 선착순 경쟁을 하고 싶지 않아 계약을 취소하고 바로 다른 브랜드 전기차를 구매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BMW 'i4'
▲BMW 'i4'

BMW의 갑작스런 정책 변경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소비자는 김 씨뿐만이 아니다.

네이버 전기차 카페 등에도 비슷한 피해를 호소하는 게시글이 적지 않다. 한 소비자는 지난달 BMW 전기차 'ix M60' 계약금을 지불하고 출고를 기다리고 있었으나, 최근 지점장으로부터 온라인 판매방식으로 바뀌어 계약이 취소된다는 안내를 받았다.

이 소비자 역시 “본사 정책이 바뀌었다고 해도 기존 대기자들의 계약을 일방적로 파기하는 것이 맞는 일이냐”며 “중간에 옵션을 바꿔서 늦어지는 것도 아니고 계약금 지불 후 출고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마음대로 파기하는 것이 이해되질 않는다”고 꼬집었다.

최근들어 수입차의 온라인 판매 정책이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구매 방식이 활성화된 덕이다. 소비자는 직접 매장을 가지 않아도 차량을 비교해 쉽게 구매할 수 있고 노조가 없는 수입차 업체들 역시 비용 절감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온라인 선착순 예약 변경에 불만을 토로하는 ​​​​​​​게시글
▲온라인 선착순 예약 변경에 불만을 토로하는 게시글
특히 BMW는 자체 온라인샵을 통해 온라인 한정 모델을 판매하는 등 이 분야를 적극 확장하는 브랜드다. 2019년부터 시작해 지난해는 5251대를 온라인으로만 판매했다. 2020년(500대) 대비 10배 이상 성장한 수치로, 100% 온라인으로만 판매하는 테슬라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온라인 판매 루트를 급작스럽게 늘리면서 오프라인 딜러를 통해 계약한 소비자들 피해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물론 본사만의 잘못이라고 단정지을 순 없다. 수입차는 물량만 들여오고 판매는 딜러사를 통해 진행한다. 이번 오프라인 계약 역시 일부 딜러사에서 예약을 별도로 받는 과정에서 불거진 일로 알려졌다.

하지만 BMW에서 일부 모델을 온라인을 통해서만 판매하기로 결정했다면 딜러사에 사전 고지해 소비자들의 수개월 대기가 물거품이 되는 사태는 막았어야 한다는 비난은 면치 못하게 됐다.

소비자들은 본사 차원에서 사전 계약자들까지 출고에 포함시키거나 계약을 파기할 경우 적절한 보상을 진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자동차는 딜러사를 보고 구매하는 것이 아닌 회사 브랜드를 믿고 계약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BMW 측에 이와 관련 수 차례 질의했지만 이에 대해 아무런 답변도 듣지 못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