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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만에 재착공한 둔촌주공 재건축...분쟁 불씨 여전, 시공사 수익성도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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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만에 재착공한 둔촌주공 재건축...분쟁 불씨 여전, 시공사 수익성도 의문
  • 천상우 기자 tkddnsla4@csnews.co.kr
  • 승인 2022.10.1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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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의 재건축 사업인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가 중단 6개월 만에 17일 재착공에 들어갔다. 조합원들이 부담해야 하는 분담금이 급격하게 늘면서 분쟁의 불씨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은 공사 재개에 의의를 두고 있다.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은 지난 17일 오전 둔촌초등학교 옆 견본주택에서 재착공식을 개최했다. 지난 4월 15일 공사 중단이 선언된 지 183일 만이다.

시공사업단과 조합이 공사비 증액 문제에 대해 합의에 이르러 공사를 재개했지만 분쟁의 뇌관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공사비의 증가로 조합원이 부담해야 할 금액은 늘어났지만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늘어난 공사비만큼 분양비를 무턱대고 높일 수 없기 때문이다.

박승환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장은 재착공식에서 "오늘 공사 재개는 됐지만 공기가 늦어졌다“며 ”(조합원들이) 추가적으로 늘어나는 공사비 등으로 마음이 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5일 시공사업단과 둔촌주공 조합은 임시총회를 열고 공사비를 기존 3조2292억 원에서 4조3677억 원으로 약 1조1384억 원 늘리기로 합의했다.

한국부동산원의 검증 결과에 따라 조합의 관리처분총회에서 조합원 개인별 분담금이 약 1개월 뒤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둔촌주공 조합원 수가 6150명인 것을 고려하면 1인당 추가 분담금은 약 1억8000만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공사업단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증액된 공사비에 부담을 느끼시는 것은 당연하다”며 “공사비와 관련해서는 공사 중단 사태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조합과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합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공사업단은 공사비 증액과 별개로 공사 재개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입장이다.

시공사업단 관계자는 “이번 재착공 합의에 있어 우선순위는 공사비의 증액보다 공사 재개 그 자체였다”라며 “시공사와 조합뿐만 아니라 일반 분양을 기다리는 시민들에게 공기 지연은 부담이기 때문에 공사가 재개된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천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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