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인해 신용판매 점유율이 수익성으로 바로 연결되지는 않지만 디지털 금융과 플랫폼 사업을 위해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신금융협회와 금융감독원의 신용카드 이용실적 공시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 가운데 개인 신용판매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곳은 신한카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기존 카드업계의 시장점유율 경쟁에서 벗어나 라이프앤파이낸스 플랫폼으로 변화를 지향하고 있다"며 "지난달 이미 통합 MAU가 1000만을 넘어서고 9월말 기준 디지털 취급액만 45조 원에 달하는 등 디지털 금융 경쟁력이 입증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사업과 이용고객을 통한 카드 본업의 조화로운 성장이 업계 1위를 유지하는 요인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뒤이어 삼성카드가 89조9381억 원을 기록해 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0.6%포인트 상승한 19.9%로 신한카드를 바짝 뒤쫓고 있으나 여전히 격차가 2.1%포인트(9조5283억 원) 가량 벌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KB국민카드는 17.1%로 전년 동기 대비 0.3% 포인트 하락하면서 현대카드에 3위를 내줬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상품의 전반적인 강화와 더불어 디지털 서비스 강화로 고객 이용성이 증가하고 충성도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그 기반에는 꾸준한 데이터 사이언스 투자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에도 단기적인 이익 추구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원들에게 보다 의미 있는 소비 라이프를 제공하기 위해 상품과 서비스를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시장 불확실성 심화에 따라 건전성과 수익성 중심의 내실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롯데카드(대표 조좌진)가 전년 대비 0.3%포인트 상승한 점유율 10%를 기록해 5위를 유지했다. 같은기간 우리카드(대표 김정기)는 0.1%포인트 하락한 7.3%, 하나카드(대표 권길주)는 0.3%포인트 하락한 6.2% 순으로 집계됐다.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인해 신용판매 수익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시장 환경이 간편결제·플랫폼 등 디지털 금융으로 넘어감에 따라 고객 확보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플랫폼 서비스에서 서비스 성패를 가르는 요인인 '락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락인 효과란 고객이 상품·서비스를 이용하고 나면 다른 상품이나 서비스로 이용의 이전을 하지 않는 현상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환경에서 시장 우위를 점하기 위해 각 사별로 개인화·고도화된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고객 및 MAU(월 활성 사용자) 확대를 위한 경쟁이 앞으로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