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슈퍼카 브랜드의 신차를 살펴보면 의미 있고 다양한 SUV가 출시됐다. 마세라티는 지난 17일 브랜드 역사상 2번째 SUV ‘그레칼레’를 선보였고 페라리는 지난달 75년 역사 최초로 4인승 SUV '푸로산게'를 내보냈다. 람보르기니는 8월 우루스 퍼포만테, 11월 우루스 S 등 한 해에만 2종의 SUV를 선보였다.
대당 최소 1억 원, 많게는 5억 원 이상하는 슈퍼카는 차량 특성상 신차를 자주 출시하지 못 한다. 그런데 올해에는 SUV 모델이 경쟁적으로 쏟아지고 있다. 패밀리카 등 실용적 색깔이 강한 SUV와 결이 다르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공격적으로 범위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경쟁적으로 새로운 SUV를 선보이는 데에는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 있기 때문이다. 슈퍼카 브랜드 중 SUV를 먼저 선보인 포르쉐는 카이엔이 2019년부터 매년 브랜드 내 판매량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카이엔의 인기에 포르쉐는 슈퍼카 브랜드임에도 연간 판매량 1만 대를 바라볼 정도다.
포르쉐뿐 아니라 최근 국내시장은 1억 대 럭셔리카와 이들이 선보이는 SUV가 모두 잘 팔리고 있다.
실제 슈퍼카 브랜드의 SUV 비중도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는 페라리를 제외하고 지난해 대비 점유율이 줄어든 곳은 람보르기니뿐이다.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비중은 72.9%로 슈퍼카 브랜드 중 가장 높다. 마세라티(57.4%), 포르쉐(52.2%)는 올해 처음으로 절반 이상의 판매량이 SUV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벤틀리를 제외한 포르쉐(카이엔)·마세라티(르반떼)·람보르기니(우루스)·롤스로이스(컬리넌) 모두 브랜드 판매량 1위가 SUV 모델이다.
SSUV 시장은 내년 이후부터 더 다양한 모델이 등장할 예정이다. 람보르기니는 2023년 첫 하이브리드 모델 공개를 시작으로 2024년 말까지 모든 라인업을 전동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전기차도 내년 글로벌에 출시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