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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이탈리아의 전설 조르제토와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프로젝트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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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이탈리아의 전설 조르제토와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프로젝트 가동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2.11.2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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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디자이너의 아버지와 같은 존재와 일을 할 수 있어 영광스럽다."

현대디자인센터장 이상엽 부사장도 감격을 숨기지 못했다. 현대자동차가 이탈리아의 전설적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Giorgetto Giugiaro)와 손잡고 1974년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서 현대차가 선보였던 ‘포니 쿠페 콘셉트’를 원형 그대로 복원하는 프로젝트를 가동한다고 24일 밝혔다.

조르제토 주지아로는 이탈리아 디자인 회사인 ‘GFG 스타일’의 설립자 겸 대표로서, 포니와 포니 쿠페 디자인을 시작으로 포니 엑셀, 프레스토, 스텔라, 쏘나타 1, 2세대 등 다수의 현대차 초기 모델들을 디자인한 것으로 잘 알려졌다.

이날 현대차는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 비전홀에서 주지아로와 현대차그룹 CCO(Chief Creative Officer)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 현대디자인센터장 이상엽 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디자인 토크 행사를 개최했다.

현대차의 공식 초청으로 지난 21일 방한한 조르제토 주지아로는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디자이너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1974년 포니가 양산됐던 울산 공장을 돌아보는 등 현대차와의 협업을 시작했다.

▲조르제토 주지아로
▲조르제토 주지아로
이날 디자인 토크쇼에서 조르제토 주지아로는 “언제나 포니 쿠페를 양산한다면 이상적일 것이라고 얘기했는데, 이러한 프로젝트를 맡게 돼 대단히 영광이고 감사하다”면서 “열정을 가지고 있다. 모델도 내가 디자인에 나선다. 과거 꿈꿨던 모델을 보다 진보한 버전으로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 말했다.

한편 조르제토 주지아로는 19070년대 포니를 설계했을 때를 떠올리며, “당시 유럽과 미국과는 달리 하나의 새로운 자동차를 만든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었다. 포니는 그야말로 기적처럼 많지 않은 인원이 힘을 모아 만들었다. 특히 창업주(정주영)가 천재였다”면서 “과거의 열정을 갖고 디자인해 시제품까지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1970년대에 포니를 설계할 때는 단순함을 추구했는데 요즘은 가능한 넣을 수 있는 모든 부품을 다 자동차에 넣는 것 같다. 자동차는 신비한 측면이 있어야 한다”고 자신의 철학을 설명하기도 했다. 

▲1974 포니 쿠페
▲1974 포니 쿠페
현대차가 1974년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서 첫 독자생산 모델인 포니와 함께 선보인 포니 쿠페 콘셉트는 쐐기 모양의 노즈와 원형의 헤드램프, 종이접기를 연상케 하는 기하학적 선으로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포니 쿠페 콘셉트는 비록 양산에 이르지 못하고 유실됐지만, 현재까지도 다양한 방식으로 현대차 디자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7월 처음 공개돼 전세계 미디어와 고객으로부터 호평을 받은 고성능 수소 하이브리드 롤링랩(Rolling Lab) ‘N 비전 74’는 포니 쿠페 콘셉트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다.

▲이상엽 현대차디자인세터장 부사장(왼쪽부터), 조르제토 지오르노
▲이상엽 현대차디자인세터장 부사장(왼쪽부터), 조르제토 지오르노,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CCO 부사장.
한편 조르제토 주지아로는 1999년에는 자동차 산업에 끼친 지대한 영향력을 인정받아 전세계 자동차 저널리스트로부터 ‘20세기 최고의 자동차 디자이너’에 선정됐으며, 2002년에는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도 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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